그 시간이 그렇게 꿀 같을 수 없었다.
예전에 40대 후반 50대이신 본부장, 전무님들이 왜 우리들과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온라인 팀이지만 오프라인을 함께 하는 회사도 꽤 많아서 그쪽 일을 하는 분들이 나이가 좀 있으셨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나이 드신 분들과도 잘 이야기하는 편이어서 대화를 종종 할 때면 그냥 너희끼리 놀라며 이야기하는 부장님들을 보면서 함께 하셔도 좋을 텐데 왜 거리를 두실까 의아해하던 때가 생각났다.
내가 그런 나이가 된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 대화하는 걸 바라보고 싶지 거기에 끼고 싶지 않았다. 낄이야기도 없었다. 그냥 너희들끼리 재미있게 놀아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점심을 따로 먹기 시작했다. 혼자서도 잘 먹는 스타일이라 크게 상관이 없었다.
집에서 내 시간을 갖기 힘든 상황이라 점심때 넷플릭스도 보고 자기 계발도 하는 그 시간이 너무 달콤했다. 보통은 카페로 갔다. 점심시간이 되면 아이패드와 에어팟을 들고 어김없이 카페로 출발했다. 회사 근처 카페가 사람이 붐비면 사람이 없는 카페를 찾아 나섰다.
사람이 없는 카페에 점심메뉴로 고를만한 게 없었지만 허기만 달랠정도의 미니 케이크 하나와 커피를 시켜놓고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거의 90% 이상의 시간을 그때는 온라인 위탁판매 구매대행 관련 정보를 뒤지고 그에 필요한 영업신고증 교육을 받으며 서류를 준비했다.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출, 퇴근, 점심시간만으로는 내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아직도 알고 싶은 게 더 찾아보고 싶은 게 너무나 많았다. 좀 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