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앞을 가린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그런 친구들이 보인다.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한다.
모르는 부분은 어떻게든 찾아보고 해결한다.
다른 부서라도 뭔가 안 돌아가는 부분이 있고, 누군가 일을 요청하면 어떻게든 해결해 준다.
야근을 해서라도 빠르게 일을 처리한다.
나도 그런 부류였다. 그렇게 십몇년을 일해서 나름 인정도 받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뭐 일 잘한다고 말해주는 이가 꽤 많았고, 일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번 스카웃 제의도 받았으니 인정을 받긴 받았나보다. 근데 그게다였다.
왜 그들은 일밖에 모를까. 월급이 형편없었다. 그렇게 일하고 그 월급 받을 거면 그냥 적당히 하면 되는데 너무 열심히 일했다.
안 돌아가는 일을 돌아가게 하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이 상사한테 이쁘게 보일리가 없다. 안 돌아가면 돌아가게끔 잔소리도 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쁘게 보이려면 일을 잘하는 것보다 상사의 비위를 잘 맞추는 게 더 빠른데 일 열심히들은 그런 걸 또 잘 못한다.
비위를 맞추느니 퇴사를 하겠다. 뭐.. 그런 느낌이랄까. ㅎㅎㅎ;
마지막 회사에서 그런 친구에게 내가 전에 들었던 소리를 똑같이 해주었다.
"00 씨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마. 왜 그렇게까지 일해. 그러면서 스트레스 쌓여하고 그건 너한테도 상사한테도 좋지 않은 일이야.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하지만 나도 그렇듯 일 열심히들이 다른 사람이야길 귀담아 들을리 없다. 내 소신껏 열심히 일했기때문에 일 열심히가 된 거니까.
결혼을 안 했으니 그럼 퇴근하고 또는 주말에 너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배워봐라. 시도해 봐라 아무리 얘기해도 돌아오는 반응이 무미건조한 대답뿐이다. 정 안되면 이직한단다. 지금 하는 일과 같은 다른 회사로 말이다.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더 이상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