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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내 사무실이 있어야지.

퇴사와 함께 소호 사무실을 얻었다.

by 오로라

퇴사하기 직전 주말에 사무실을 알아봤다. 이미 몇년전부터 눈여겨 보던 곳이 있었다. 몇군데 전화해서 주말에 가보고 적당한 곳을 계약했다.


작은 책상하나 있는 곳이라 비용은 많이 들진 않았지만 당장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 애엄마가 덜컥 겁도 없이 계약을 한 꼴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을 수 밖에 없었던건 이미 예전에 두 서너번 집에서 내 사업하겠다고 했을때나 이직을 위해 잠시 텀이 있었을 때 나의 행동을 내가 신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였다.


무슨말이냐하면 집에서 일을 하니 하루가 무너져서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히질 않았다는 말이다. 혼자서 집에서 일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것만 같은데 그렇게 한량이 따로 없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건 물론이고, 조금만 있다가 하자. 애 때문에 못한다. 엄마때문에 못한다. 집안일 때문에 못한다.


핑계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생겼다.


회사에선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는데 정작 내 일을 하는데도 그렇게 몸이 늘어질 수가 없었다. 똑같은 전처를 밟을 수 없으니 나름 고민해서 소호사무실을 얻은 것이였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버스한번 타서 내리면 바로 있는 사무실이니 오후까지 일하고 들어가면 루틴이 만들어 질 것 같았다. 방법을 달리하다니 나도 좀 업그레이드 됐다 싶었다.


그렇게 퇴사한 다음주 월요일에 노트북하나를 들고 내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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