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조립은 쉽지 않군.
텅 빈 사무실에 4일쯤 출근했을 땐가..... 뭔가 사무실에 적응이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 가고 싶어야 하는데 오래 앉아있으면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계속 1~2시면 사무실을 나오니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집기가 없어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사무실에 정 붙일만한 환경을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쇼핑을 했다.
당장 쿠팡을 열어 간단한 조립식 선반을 구매했다. 서랍도 있어야 하니 가벼운 플라스틱 5단 서랍장도 하나 샀다. 노트북을 들고 다녔는데 계속 보려니 눈이 아파서 이참에 내가 쓰고 싶었던 큰 모니터도 사고,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 암도 구매했다.
컴퓨터 본체는 동생 집에 놓은 걸 써도 되지만 연차가 좀 됐으니까 좋은 사양 중고 pc로 가성비를 높였다.
그리고 마지막 로망 의자.. 평소에 로망이었던 엄청 편하면서 피곤하면 누워서 쉴 수 있는 의자를 열심히 서치 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적당한 가격의 의자까지 스피디하게 구매를 끝냈다. 글을 쓰고 있으니 그때의 설렘이 조금 기억나는 듯하다.
선반과 의자를 이틀동안 조립한다고 아무일도 못했지만 그게 그렇게 즐거웠고 집기가 생긴 이후부터 사무실이 더 정감이 갔었더랬다.
집에서 잠을 잘 못 자고 온 날이면 사무실 의자를 더 눕혀서 쉬기도 하고 매일 긍정확언 영상을 보며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그동안 시간이 없어 공부하지 못했던 자료들도 더 챙겨보고 그러다 지인 몇 명과 지금의 내 생활이 회사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이야기하면 이게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 적으로 느껴졌다.
남들은 이게 그렇게 느껴질 일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회사,집만 20년째 하던 나로서는 그게 그렇게나 별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