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 같았다.
겨울엔 해가 뜨기도 전에 집을 나선다. 이게 밤인가 싶을 정도인 적도 있다.
거리에 신경 쓰지 않고 구직을 했었기에 보통 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출근을 서두른다. 빨리나 가야 할 때는 6시 반 못해도 7시 반전에는 집에서 나가는 회사생활을 했다.
보통은 지하철로 출퇴근을 했다. 출 퇴근길은 항상 인산인해였다. 매번 끼여서 이동했다. 숨 막힐 정도로.
내 사무실을 얻고 나니 내 마음 내키는 시간에 출근하면 됐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내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그 시간에 도시 중심이 아닌 변두리 방향으로 버스를 타다 보니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이래도 되나 싶었다.
햇살은 왜 이리 눈부신지, 버스 안은 나까지 대여섯 명이 다였다.
몇 정거장 가다 보면 사무실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건널목을 건너면 몇 발자국이면 사무실 입구다.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사무실에 불을 켜고 문을 닫는다.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다. 컴퓨터를 켜고 작은 창이지만 환기를 시키고 의자를 젖혀서 몸을 누인다. 유튜브에 널린 자기 긍정 확언 영상 중에 하나를 틀어 이어폰으로 듣고 있노라면 모든 일이 잘 될 것만 같다.
밖은 이제 여름이라 더운 기운이 가득한데 사무실 평수가 작으니 에어컨을 적게 틀어놔도 약간 서늘하다. 갖다 놓은 카디건을 위에 입고 사다 놓은 음료를 마시거나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 와 마신다.
잠시 쉬었다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내가 더 찾고자 했던 정보를 찾는다. 정말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이었구나 싶다. 아직도 적응이 좀 덜 된 것 같지만 이젠 어색하진 않을 정도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가 일본구매대행 강의 공지를 보게 됐다. 중국먼저 하고 싶었지만 시기가 안 맞아 이 강의를 먼저 신청했다. 강의비가 비싸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보기로 했으니 나에게 투자하는 걸 아끼지 말자 싶다.
자, 이제 강의가 시작되면 난 또 힘차게 날아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