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단군신화(6. 교정)
단군신화 내용
단군신화는 기원전 시대의 한국 신화와 역사에 관한 기록으로, 소개하는 단군신화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삼국유사(三國遺事) 제 1권 기이편(奇異篇) 고조선조(古朝鮮條)”에 실려 있는 단군신화이다.
1. 원문
三國遺事 第1券 古朝鮮 條 (삼국유사 제1권 기이편 고조선조)
魏書云(위서운)。乃往二千載有壇君王儉(내왕이천재유단군왕검)。
立都阿斯達(입도아사달)(經云無葉山(경운무엽산)。亦云白岳(역운백악)。
在白州地(재백주지)。或云在開城東(혹운재개성동)。今白岳宮是(금백악궁시)
開國號朝鮮(개국호조선)。與高同時(여고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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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記云(고기운)。
昔有桓因(謂帝釋也)庶子桓雄(석유환인(위제석야)서자환웅)。數意天下(수의천하)。貪求人世(염구인세)。
父知子意(부지자의)。下視三危太伯可以弘益人間(하시삼위태백가이홍익인간)。乃授天符印三箇(내수천부인삼개)。遣往理之(유왕리지)。
雄率徒三千(웅솔도삼천)。降於太伯山頂(卽太伯今妙香山)神壇樹下(강어태백산정(즉태백금묘향산)신단수하。降於太伯山頂(卽太伯今妙香山)神壇樹下(강어태백산정(즉태백금묘향산)신단수하。謂之神市(위지신시)。
是謂桓雄天王也(시위환웅천왕야)。將風伯雨師雲師(장풏맥우사운사)。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이주곡주명주병주형주선악)。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범주인간삼백육십여사)。在世理化(재세이화)。
時有一熊一虎(시유일웅일호)。同穴而居(동혈이거)。常祈于神雄(상소우신웅)。願化爲人(원화위인)。
時神遺靈艾一炷(시신유령애일주)。蒜二十枚曰(산이십매왈)。爾輩食之(이배식지)。不見日光百日(불광백일)。便得人形(갱득인형)。
熊虎得而食之(용호득이식지)。 忌三七日(기삼칠일)。熊得女身。虎不能忌(호불능기)。而不得人身(이부득인신)。
熊女者無與爲婚(웅녀자무여위혼)。故每於壇樹下呪願有孕(고매어단수하주원유잉)。雄乃假化而婚之(웅내가화이혼지)。孕生子(잉생자)。號曰壇君王儉(호왈단군왕검)。
以唐高卽位五十年庚寅(이당고즉위오십년경인) (唐堯卽位元年戊辰(당요즉위원면 무진)。則五十年丁巳(즉오십년정사)。非庚寅也(비경인야)。疑其未實(의기미실))都平壤城(도평양성) (今西京)始稱朝鮮((금서경)시칭조선)。
又移都於白岳山阿斯達(우이도어백악산아사달)。又名弓(一作方)忽山(우명궁 (일작방)。又今彌達(우금미달)。御國一千五百年(어국일천오백년)。
周虎王卽位己卯封箕子於朝鮮(주호왕즉위기유봉기자어조선)。壇君乃移於藏唐京(단군내이어장당경)。後還隱於阿斯達爲山神。(후환은어아사달위산신) 壽一千九百八歲(수일천구백팔세)。
2. 해석
삼국유사 제1권 기이편 고조선 조
위서(魏書, 주1)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단군왕검(檀君王儉)이 있어 이천명을 데리고 가서, 무엽산이라는 곳에 도읍을 정하고 아사달(阿斯達)이라 하였다. 백주땅에 있다고 하여 백악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개성 동쪽에 있는 현재의 백악궁이라고도 한다. 개국하여 조선이라 하였다. 고(高, 주2)와 같은 시기이다.
고기(古記)[주3]에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옛날에 환인[桓因,제석(帝釋)을 말한다, 주4]의 서자(庶子, 주5) 환웅(桓雄)이 있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동경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 보매 가이 홍익인간(弘益人間) 할 만한 지라,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보내며 세상을 다스리라는 유지를 내렸다.
환웅은 삼천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는데, 그 곳을 신시라 하고, 이 분을 환웅천왕이라 한다.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을 주관하며, 무릇 인간사 360여 가지를 주관하여 제세이화(濟世理化, 濟世利化, 주6)하였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같은 굴에 살았는데, 항상 신웅(神雄, 주7)에게 빌기를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이에 신(神, 주8)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하길,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해를 보지 않으면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고 하였다.
곰과 호랑이는 그것을 받아 먹었다. 삼칠일을 참고, 곰은 여자의 몸을 얻었고, 호랑이는 능히 참지 못해서 인간의 몸을 얻지 못했다. 웅녀(熊女)는 혼인하려는 자가 없어, 오랫동안 매일 신단수(神壇樹, 神檀樹) 아래서 아기배기를 기원했다. 웅(熊, 주9)은 이에 임시로 인간으로 변하여 혼인하니,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하여 단군(檀君)이라 하였다.
당고(唐高, 주10) 즉위 50년에 접어들었던 경인년[당요(唐堯), 주11] 즉위 원년은 무진년이니, 50년은 정사년이지 경인년이 아니다. 아마 사실이 아닌 것 같다)에 평양성(平壤城, 지금의 서경)에 도읍을 정하고, 처음으로 조선(朝鮮)이라 공식 명칭했다. 후에 다시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阿斯達 白岳山)로 옮겼다. 그 곳을 궁(방이라고도 했다) 혹은 홀산 또는 금미달이라 한다. 그는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주나라 호왕(虎王, 주12)이 즉위 한 기묘년에 기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이에 장당경으로 옮겼다. 후에 아사달로 돌아와 은신해 산신이 되었다. 이 때 그의 나이 1908세 였다.
3. 주석
(주1)위서(魏書): 중국 남북조시대 북조의 위수가 중국역사를 편찬했던 중국 사서다. 중국 각 왕조의 정사로 인정받는 25사 가운데 하나
(주2)고(高): 고는 중국 요순시대의 요임금을 뜻한다. 고려 3대 왕인 요임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고를 사용한 것
(주3)고기(古記): 먼 옛날 고대의 역사'신화'설화 등을 기록한 고서
(주4)환인(桓因)과 제석(帝釋): 하느님, 창조주 또는 하늘의 황제를 의미
(주5)서자(庶子): 혼외로 얻은 아들 혹은 혼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얻은 아들을 의미
(주6)제세이화(濟世理化, 濟世利化): 세상을 이롭게 함
(주7) 신웅(神雄): 환인이나 환웅
(주8)신(神): 치우 환웅, 단군의 아버지이자 웅녀의 남편인 천신
(주9)웅(熊): 치우환웅
(주10)당고(唐高): 주2의 고와 같음
(주11)당요(唐堯): 주2의 고와 같음
(주12)호왕(虎王): 중국 주나라(BC 1046-BC 777)의 무왕과 그 선조를 의미
단군신화 첫부분의 위서 내용과 말미의 한국고기 내용은 같은 주제를 다루었는데 내용이 약간 다르다.
위서(魏書)에는 "단군왕검(檀君王儉)이 있어 무엽산이라는 곳에 도읍을 정하고 아사달(阿斯達)이라 하였다. 백주땅에 있다고 하여 백악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개성 동쪽에 있는 현재의 백악궁이라고도 한다."고 하여 도읍지가 하나이다. 즉 무엽산에 도읍을 정하고 아사달' 백악' 백악궁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고기에는 "단군(檀君)이라 하였다. 평양성((平壤城, 지금의 서경)에 도읍을 정하고, 처음으로 조선(朝鮮)이라 공식 명칭했다. 후에 다시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阿斯達 白岳山)로 옮겼다."고 하여 도읍지가 옮겨지고 있다. 즉 평양상에 도읍을 정하고 아사달이라 하였고, 도읍을 백악산으로 옮겨 백악산 아사달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진실은 알 수 없으나, 기원전 2,000여년전의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구체적인 장소가 어딘가를 따지는 것 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보다는 도읍이 한곳으로 고정된 것과 도읍이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의 차이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후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단군신화는 환인과 환웅에 해당하는 창조주 하느님 이야기, 신이 세상을 다스리는 신화 이야기, 인간이 세상을 다스리는 종교역사 이야기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종교역사 이야기는 단군조선과 관계있는 역사 이야기와 기자조선과 관계있는 역사 이야기 2부분으로 더 나누어진다. 이렇게 5가지 부분이 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창세신화(創世神話)이야기: 환인과 환웅에 해당하는 창조주 하느님 이야기
2. 치세신화(治世神話)이야기: 신이 세상을 다스리는 신화 이야기
3. 신화(神話) 겸 종교역사(宗敎歷史)이야기: 신이 세상을 다스리는 신화 이야기
4. 종교나라(宗敎那羅) 이야기(종교역사와 종교정치역사): 단군조선과 관계있는 역사 이야기
5. 종교나라의 종교정치국가와 통치국가(統治國家) 이야기: 기자조선과 관계있는 역사 이야기
단군신화의 백미는 마지막에 단군이 산신(山神)이 되는 이야기이다. 단군이 산신 즉 죽지 않는 신선(神仙)이 되었다는 의미는 단군조선 후에도 고조선의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홍익인간의 이상 역시 끝나지 않고 계속되어 언젠가는 부활한다는 의미도 된다.
일제강점기 백범 김구 선생님이 백범일지(白凡日誌)에서 '나의 소망'이란 제목으로 홍익인간사상을 강조하였는데,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고 하였다.
홍익인간사상은 정부수립 다음 해인 1849년 홍익인간이 교육법 2조에 교육목적으로 규정되면서, 명목상의 부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홍익인간이 교육법에 교육 목적으로 규정되었다고 해도, 코리아가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을 지칭하는 명칭이 되었다고 해도, 국민의식이 바뀌지 않고는 홍익인간의 이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민의식이 바꾸기 위해서는 한국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고, 한국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단군신화를 알아야 한다. 없는 것을 만들어서 알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있는 것을 바로 알라고 하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고, 뿌리없는 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