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 NCT DREAM
내가 바라는 것들은
매일매일 바뀐다.
심할 땐 몇 시간, 아니 몇 분만에 변해버리기도 한다.
모두가 바라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가지고 싶고
가끔은 내게 없는 것들에 너무 분할 때도 있고
반면에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충분할 때도 있고
아냐,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고
모두가 보고 달리는 어떤 것을 쫓아야 한다고
그렇게 매일매일 나는 사람이 바뀐다.
바라는 것 하나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 모르겠다. 사랑과 평화..
폴로셔츠를 입고 싶다가도
폴로 없어도 괜찮아지기도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하다가도
나만 괜찮으면 지금도 괜찮다 싶기도 하고
내 목소리에 힘이 없다고 느낄 땐 한없이 분노하기도 했다가
내뱉는 소리보다 들리는 소리가 많은 것에 안도하기도 하고.
누가 나에게 집중해줬으면 싶다가도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거나 괜찮았다가
정말 아무거나는 싫다.
언젠가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날이 오긴 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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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낀 내 안의 평화를 만드는 방법.
Don’t kill my vibe.. 를 마음에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주변의 누가 분노해도, 짜증내도,.. 뭐 그 어떤 부정적인 감정으로 내게 영향을 주려고 해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vibe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리듬, 호흡이 있고 자신의 것을 잘 느끼고 표현할 줄 알면 사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은 것 같다,
근 5년간 내가 가장 힘들었던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장단에 자꾸 발맞추려고 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 누군가는 내 리듬을 보고 게으르다, 혹은 너무 빠르다…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가장 최상의 리듬이 내재되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가 내 리듬으로 살기 어려웠던 이유는 타인의 말들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를 잘 안다고 하면서 타인에게 우월감을 느끼는 부류가 외적인 스트레스의 일부였다. 그 사람들 대부분 다 아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 입장에서는 다 맞는 말이었겠지만. 내가 그들을 이해할 필요도 없고 그냥 지나가는 소음이라는 걸 인식하니까 그다지 화도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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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걱정이 내게는 불안으로 인식되는 것도 이젠 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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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가 많은 걸 포기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내 인생이 어떤 구렁텅이로 흘러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조급해져서 발걸음을 움직여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의 평균적인 불안감이나 위기감 내지는 발전하려는 열정, 아니다. 책임감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어떤 타이틀이 필요하다가도 지금이 제일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 좋다. 아무도 날 신경 쓰지 않고 누구에게 나를 이해시킬 필요도 없고 잘 될 욕심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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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면 불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컸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쟁취할 수 있도록 나를 최상의 상태로 완성시키고 싶어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아니면 너무 불행할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짝사랑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부류였다.
짝사랑은 손해 나는 장사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제 별로 상관 없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아서 겁난다, 혹은 시도조차 못할 것 같아서 속 탄다, 그런 건 없고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 같다.
왜 너는 나를 안 좋아하냐고 자존심 상할 때도 있고 나를 좀 봐줬으면 할 때도 있는데
그냥 그런 존재 하나 두 개쯤은 있는 게 인생이 더 다채로운 것 같다.
오히려 운이 좋은 것이지 않나 싶다. 세상에 좋아하는 일이 몇 개 있다는 게 축복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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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 년은 지독한 짝사랑에 K.O. 됐다 치고 내 리듬대로 제멋대로 살아야겠다.
물론 가까운 사람들의 조언에는 귀 기울이면서, 걱정이 불안으로 녹지 않도록 주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