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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좋아하세요?

Yumenotsuzuki - 텐

by 이오십

6월도 금방 갔고, 7월도 벌써 일주일이 지나갔다. 요즘은 일본 애니메이션 - 진격의 거인,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주술회전 - 에 푹 빠져서 지냈다. 새로운 습관도 생겼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선크림 바르고 천변을 따라 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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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은 좀 유치한 데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2살 위 언니 한 명이 있다. 언니는 중학생 때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언니의 어깨너머로 에피소드 사이에 삽입된 장면 - 인물이 3등신 비율의 캐릭터로 그려지고, 개그를 위해 과장되게 감정이 표현되는 장면 - 을 보고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애니메이션 취향이 아니군..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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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이 내 취향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청소년기에 모두가 본 유명하고 대중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청소년기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렇게 생각했다.


초등학생 때 동년배들이 봤다고 하는 디지몬, 포켓몬, 탑블레이드, 짱구, 명탐정 코난, 도라에몽, 슈가슈가룬, 꿈빛 파티시엘은 잘 모른다. 그래도 좋아하는 만화는 두 개 있다. 별나라 요정 코미, 꼬마 마법사 레미.

별나라 요정 코미에서 한 에피소드는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줘서 아직도 그 느낌을 기억한다. 물론 어떤 내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건이 해소될 때 배경음으로 나오는 아련한 바이올린 소리와 그 줄거리가 합쳐져서 아직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JOY OF LOVE, again, March of love라는 곡이다. 별나라 요정 코미 주제곡을 쭉 듣고 있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밝아진다. 꼬마 마법사 레미는 친구-라는 주제에 꽂혀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 외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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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닐 시기의 여고에는 온갖 덕질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2D부터 아이돌 덕질까지.. 물론 하루 생활을 온전히 자신에게 투자하는 갓생 친구들도 있긴 했다. 나는 덕질파, 그중 아이돌 덕질파였다. 하지만 몰래 숨어서 혼자 덕질하는 류였으므로, 다른 친구들이 볼 땐 갓생 부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의 아이돌 덕질 유형은 음악방송에 나오는 거의 모든 그룹들을 보고, 눈에 띄는 그룹들 무대를 더 찾아보며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무대도 보는.. 줏대 없이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 좋아~ 유형이었다. 그래서 더욱더 애니메이션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아니, 현실에 존재하는 걸 좋아하는 게 덜 손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몫했다.

하지만 말했듯이, 내가 다녔던 여고 친구들은 순수한 면이 있었다. 자신이 파는 * sell (X), dig(O) * 종목에 진입해 보길 권유하는, 소위 영업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자신이 누려봤는데 너무나 재밌다, 그렇기에 타인도 누려봤으면 좋겠다, 함께 이 즐거움을 향유하고 공유하고 싶다.’라는 욕망이 얼마나 순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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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꺼내는 건 이때의 기억이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리 반 바로 옆 반에는 애니를 좋아하는, 성격이 재미있고 영업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반 대부분이 애니를 좋아하는 반이었다. 학교 문화 행사 때 그 반은 만화책 가지고 와서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영업을 하거나 소개를 하는 반이었으니.. 떡볶이 만들어서 나눠먹거나, 무난한 어떤 장식소품들로 꾸미면서 체험하거나 전시하는 류와는 차원이 다른 개성이었다. 그때 그 반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캐릭터는 오이카와 토오루, 가장 보편적으로 영업하는 배구만화 하이큐의 캐릭터였다.



나는 그 당시에 진로고민도 하고, 여러모로 걱정 많던 시기라서 바로 하이큐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 배구 만화가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대학생 때 하이큐를 봤다. 대학생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간을 태울 수 있는 시기다. 나는 며칠 밤낮을 바꿔가며 하이큐 모든 시즌을 봤다. 그렇게 나는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재미있다. 나름의 맛이 굉장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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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캐릭터들마다 스토리가 있고, 개성 있는데 한 팀으로 묶이면서 그들 사이의 갈등, 협력, 화합을 진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출도 좋았다. 성우들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SPYAIR의 오프닝 곡은 참 좋아서 아직까지도 듣는다. Orange, Imagination 다 러닝 할 때 들으면 하이큐 배구부에 들어간 신입부원처럼 천변을 해맑게 뛸 수 있는 열정이 솟아난다.


그리고 SPYAIR를 알게 되면 자동으로 알게 되는 곡이 있다. 은혼 주제곡 Some like hot이다. Some like hot = 사무라이 하트,라는 제목만 보면 '아 뭐야' 싶을 수도 있다. 사무라이라는 단어가 낯설기 때문에. 하지만 들어보면 다르다. 이 노래가 좋아서 은혼이 궁금해질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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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최근에 본 건 진격의 거인이다. 진격의 거인 1기는 대학생 때 짬짬이 보다가 2기 중간에서 하차했다. 줄거리 정리가 잘 되지 않고 좀 지루해져서 그만 봤다. 그리고 지난 6월 한 달간 짬짬이 진격의 거인을 다시 봤는데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반전도 많고 떡밥이 잘 회수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있었다.


** 여기부터는 진격의 거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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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의 배경은 가상의 파라디 섬인데, 이게 일본을 연상하게 된다. 상징적인 키워드 몇 개를 꺼내자면 제국주의, 가미카제... 이런 것들이다. 내가 느낀 바로는 반전(反戰) 애니메이션이었다. 물론 주인공 3인방 중 한 명, 아르민의 '우리 대신 학살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에렌'이라는 원고 수정 전의 대사는 충격이고,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대사였다. 이후에 그 대사가 수정되길 정말 잘했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을 끝까지 보지 않으면 진격의 거인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가지는 감상에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진격의 거인 1기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제한적이고, 2기에서 풀리는 정보, 3기, 4기에서 풀리는 정보가 다 다르다. 각자의 입장도 다르고, 선악이 모호해지는 경계가 있다. 물론 뚜렷이 어떤 행동에 대해 선악을 가를 수는 있지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또 그 피해자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그런 경계의 모호함 말이다. 진격의 거인을 보신다면 꼭 끝까지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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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디 섬 주민들은 유미르(파라디 섬의 신화적, 실재했던 존재)에 의해 자기 민족의 역사(마레국을 침략하고 학살했던 역사)를 타의적으로 잊고 거인의 침입을 막기 위한 50m 높이의 거대한 성벽 내부에서 산다. 섬 밖의 마레국에도 문명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마레국에서는 파라디섬 출신 민족을 차별하고, 학대한다. (시즌1, 2에서는 나오지 않는 내용으로, 파라디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바다 너머에 가 본 적 없다. 거인 때문에.)


이렇게 영상을 보다 보면 차별받는 파라디 섬 출신 민족들이 안타깝고, 파라디 섬 출신 민족들이 탄압당하는 약자의 입장으로 보인다. 반면 그들을 탄압하는 마레국 사람들은 나쁘고 사악하게 보인다. 파라디 섬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조가 지은 죄로 (그들 선조가 섬에 들어가서 그들만의 낙원 안에서 살다가 죽길 바랐기 때문에) 성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왜 거인이 있는지 궁금증을 해소하지도 못하고 사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파라디 섬 주민들은 1800년 동안 거인의 힘을 이용해 마레국, 더 나아가서 수많은 민족과 국가들을 학살하고, 멸망시켰다. 그러다가 파라디섬 내부에서 거인 계승자들 간의 싸움에 지친 당시 왕이 섬에 들어가서 50m 되는 성벽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서 그들 민족끼리 평화롭게 살겠다고 한 것이다. 때린 사람은 기억하지 못하고 맞은 사람은 기억하는 셈이다.


이유도 모른 채 파라디 섬사람들이 성벽 안에 갇혀 살고, 밖의 파라디 섬 출신 민족이 차별받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파라디 섬사람들이 "그건 우리가 아니라, 우리 선조가 저지른 죄"라며, "왜 자꾸 우리에게 죄를 묻는 거야?"라고 대응하는 건 좀 열받는 구석이 있다. 물론 그들이 심하게 마레인들에게 당하는 건 옳지 않지만, 그렇다기엔 그들도 마레인을 학살한 역사가 버젓한데, 그건 기억도 못하고.. 기억도 지우고 가르치지도 않고...

한편 마레국에서 살아가는 파라디 섬 출신 이민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끔찍하다. 작 중에 묘사되는 바로는 팔에 완장을 차서 '파라디 섬 출신'임을 꼭 밝혀야 하고, 그들만 따로 모아둔 수용지구가 있고(유대인 게토가 떠오른다), 그들 민족들은 마레국의 전쟁 도구로써, 총알받이로서 사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고모는 단지 수용지역 밖을 나왔다는 이유로 마레국 경찰들에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이런 묘사들을 봤을 때 파라디 섬 민족들에 대한 탄압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보복으로 볼 수 있다. 파라디 섬 핏줄들만이 가지는 거인화 능력, 그리고 그들을 짓밟은 거인에 대한 공포심, 침략받고 학살당하던 지난한 역사에서 비롯된 잔혹 서사다. 아마 몇 사람들이 이 작품은 일본 우익 사상을 합리화하는 데에 활용되기에 옳지 않다 - 고 생각하는 부분이 이 지점일 것 같다.



파라디 섬을 일본으로 치환할 수 있다. 파라디 섬 설정을 보면 나는 일본이 연상된다. 주변국을 식민지화하는 서양 제국주의 열풍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역사라던지, 단순히 지형적 조건 - '섬' -이라는 것에 비춰봐도 그렇고, 그들의 역사 교과서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정보를 써놓은다던지 - 앞서 말했듯 파라디 섬 주민들에게 외부 침략의 역사는 없다. 기억을 왜곡했기 때문에. -... 이런저런 이야기 상의 정보를 현실과 치환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진격의 거인 이야기'와 '현실(역사)'은 다르다. 진격의 거인과 현실의 이야기는 동일하지 않다는 말이다. <파라디 섬의 주민들이 마레국에 의해 탄압당하는 이야기>가 <일본이 세계에서 눈초리 받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엘리트 계층이 전쟁을 일으켰을 뿐, 그들은 이미 백골이 되어 없고 현재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기에 전범국 취급당하며 사는 것은 부당하다>는 문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단순히 말해 진격의 거인 이야기와 일본이 가진 역사가 완벽히 동일하지 않기에, 앞선 두 문장은 아예 다른 세계관 속에 속하는 문장이라는 말이다.


당연히 현 일본이 차별대우를 받아야 할 나라도 아니고, 차별대우를 받을 수 있는 힘없는 나라도 아닐뿐더러, 일본이 그들의 역사적 배경을 이유로 일본인이 - 유대인 역사처럼 - 타민족에 의해 잔혹하게 탄압당한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이 연상되는 파라디 섬 주민 이미지에 유대인의 이미지가 겹쳐지는 설정은 '일본 우익의 정치적 도구로써 이 작품이 재해석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당신들(일본 우익들)이 주장하는 이야기와 진격의 거인의 이야기는 동일하지 않다, 진격의 거인은 당신네들의 주장에 이용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워낙 설정이 복잡하기에 그 이유를 설명하는 입장이나 이해하는 입장이나 서로 그 교묘한 지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호 간의 대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누군가는 충분히 우익작품이라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익의 도구로써 진격의 거인이 활용되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의 주제의식과 반대된다고 느낀다.



** 진격의 거인 스포일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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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현실과의 어설픈 치환은 뒤로 하고 진격의 거인을 이야기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굉장히 철학적인 물음을 흥미롭게 구성한 이야기다. 캐릭터 개인의 한계, 지향하는 바, 그리고 도달하는 곳의 그 간극에서 느껴지는 삶의 모순이 참 맛있게 버무려져 있다. 결국 어떤 이야기던지 인간이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주제는 사랑인 것 같다. 다양한 모습의 사랑 - 연인, 우정, 가족애, 동료애, 국가에 대한 헌신, 믿음 - 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리바이, 두 번째는 한지다. 리바이와 한지 모두 멋있어서 좋아한다. 리바이는 군 1소대 급 전력이라고 할 만큼 전투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중요한 일에 있어서 머리보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선택하는 점이 의외였다. 한지는 처음부터 좋아한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자신이 가야 할 때를 알고 자신의 의무를 끝까지 다한다는 점에서 멋졌다.

다 보고 난 직후에 가장 이해 안 된 캐릭터는 에렌이었다. 하지만 이후에 여러 설정들을 나무위키로 읽고 현실에 에렌 같은 애가 있다고 생각해 보니 많이 불쌍하더라.. 그리고 제일 정이 안 갔고, 왜 저래 싶었던 건 프록이었다. 하지만 프록마저도 지나고 생각해 보니 불쌍하더라. 의외로 가비는 용서가 됐다. 작중 이기적인 면이 부각되어 미움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일관된 면이 있어서 '그래, 쟨 저렇지.' 빠른 인정이 가능했다.

좋아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카리스마에 반한 건 엘빈 스미스.. 키스 샤디스도 멋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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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진격의 거인에 한창 빠지고 난 뒤에 좀 가벼운 개그물을 보고 싶어 져서 넷플릭스에 뜬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도 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구성의 개그 일상물이라서 혼자 밥 먹을 때 한 편씩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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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후에 주술회전을 보게 되었다. 이야기 구성이 능력자들끼리 세력싸움하는 배틀물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화려한 술식을 쓰며 싸우며 누가 누가 이기나에는 관심이 잘 생기지 않아서 꾸역꾸역 시즌 1을 다 봤다. 그 이유는 시즌 2의 희옥, 옥절 편이 너무 궁금해서.. 이후에 주술회전 0도 봤다.

어느 날 유튜브에 주술회전 쇼츠가 떴고, 깔려있는 노래가 너무 좋았다. 青のすみか (푸르름이 사는 곳)이라는 곡인데, 이게 시즌2의 희옥, 옥절편의 오프닝 곡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댓글을 쭉 읽어보는데 캐릭터들의 관계성에 대한 글을 봤다. 현재는 각자 반대편 진영에 있는 두 캐릭터인데 실은 같은 고등학교의 친한 친구였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만약 그 두 캐릭터(고죠 사토루, 게토 스구루)의 관계에 관심 있을 뿐이라면 시즌2의 희옥, 옥절 편과 주술회전 0 이렇게만 보면 될 것 같다. 덧붙이자면 캐릭터 디자인에서 확 마음을 잡은 것 같다. 머리 색부터 정반대인 듀오... 케미가 환상일지도..? 燈(등불)이라는 곡도 좋다.


나중에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의 주술고전(고등학생) 시절 퇴마하고 다니던 에피소드로 애니메이션 3기까지 내주면 참 좋겠다. 애니메이션 작화가 길쭉하고 청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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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니 주제곡 중에 명곡이 많아서 듣는 일본 노래가 늘고 있다.

일반인이라기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고 오타쿠라기엔 유명한 애니메이션만 본 것 같다. 고등학생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일반인이라기엔 아이돌에 관심이 많고, 팬이라기엔 콘서트를 안 가 봤다.

공통점은 있다. 노래가 좋으면 관심이 생긴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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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인기가 많던데, 아마 이것도 조만간 보지 않을까 싶다. 벌써 사자보이즈 소다팝은 내 러닝플레이리스트에 저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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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팝은 밴드악기 소리가 잘 들리는 편이다. 이미 내가 아는 노래는 유명한 곡이지만, 그래도 j-pop에 문외한이고 관심조차 없었다면 몰랐을 좋은 노래들을 추천해 놓겠다. 확실히 일본은 애니메의 나라라서 j-pop 상위에 포진해 있는 곡들이 애니메이션 주제곡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드라마 ost가 멜론 순위에 오르는 거랑 유사하다.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이 작품의 캐릭터를 맡은 성우가 저 작품의 모 캐릭터를 맡는 경우도 많다. 진격의 거인 - 리바이 성우와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 사이키 쿠스오 성우가 같은 것처럼. 리바이 역할이 너무 좋았어서 같은 성우인 걸 알게 되어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을 보게 된 것도 있다.


오피셜히게단디즘 - Pretender, Cry Baby

요네즈 켄시 - Lemon, Lady, Kick back, 灰色と青(잿빛과 푸름)

Yuuri - Dried Flower, ベテルギウス(베텔기우스)

Fujii Kaze - Shinunoga E-Wa, Michi Teyu Ku (Overflowing)

Vaundy - Tokyo Flash

aimyon - Ai Wo Tsutaetaidatoka, marigold

SPYAIR - Some like hot, Orange, Imagination

시와노 히로유키 - theDogs

cinema staff - Name of Love

Tatsuya Kitani - 青のすみか (푸르름 사는 곳)


그리고 J-pop이라고 해아 할지 뭔지 모르겠지만, 태국인 K-pop 가수 텐이 부른 일본곡 Yumenotsuzuki 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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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잔뜩 써놓고 보니 오타쿠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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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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