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일기 1편 마무리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버린다

by 울새


어느덧 내가 정식으로 가톨릭 예비신자가 되어 예비자교리를 받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예비신자 환영식이 4월 첫 주에 있었으니 오늘 기준으로 예비자 환영식이 딱 두 달 전에 있었던 일이 되었다. 퍼뜩 생각나서 카톡 프로필에 띄워둔 세례성사 예정일 디데이를 확인하니 140일도 남지 않았다. 거의 200일 가까이 남아있던 디데이가 이제는 점차 디데이 10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 일본 속담 중에서 光陰矢の如し 라는 속담이 있다. 세월은 화살과 같다는 뜻인데 굳이 해석하면 시간은 너무 빨라 저 멀리서 쏜 화살이 매우 짧은 시간 내 목적지에 도달해 꽂히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영어 속담에서도 Time flies like an arrow, 시간은 쏜 화살처럼 날아간다 라는 표현이 있으니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스치는지를 조금은 실감할 수 있다.


성당을 다니는 이야기를 쓰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브런치에 이전 교회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심지어 친척 중에도 나름 네임드 브런치 작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가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리는 것이 맞을까, 안전할까. 하는 고민을 참으로 많이 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이미 부모님에게 가톨릭 신자가 되겠다고 선언까지 해버린 마당에 그 사람들이 알더라도 그닥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사람들이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놀랄 수는 있겠지만 그런다한들 내가 이전의 교회로 되돌아가거나 성당을 그만 가는 것은 아닐테니.


첫 번째 성당일기를 마치며 내 옆에서 차마 말하지 못한 모든 과정을 봐오고 신앙생활에 대한 대화 상대가 되어준 내 인생에서 첫 가톨릭 신자인 친구이자 내 대모가 되어주기로 한 원이, 예비자 교리 강의를 담당해주시는 세실리아 수녀님과 여러 봉사자 분들 그리고 특히 나눔교리 조 담당 봉사자 분, 본당 주임 신부님이신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성모의 밤 때 초짜 예비신자를 도와주셨던 성함도 세례명도 모르는 본당 신자 분들, 비록 무교지만 집안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내 개종을 지지해준 친동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 모든 분들에게 주님께서 함께 계시어 평안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를 부르시고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미약하지만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싶다.







keyword
이전 13화본당 성모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