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장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마음]
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泰 (집대상 천하왕 왕이불해 안평태)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악여이 과객지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시지부족견 청지부족문 용지부족기)
도(道)는 서로 해를 입히지 않으며(往而不害), 안온하고 평화롭고 태평하다(安平泰). 그것은 보려 해도 볼 수가 없고(視之不足見), 그것은 들으려 해도 들을 수가 없으며(聽之不足聞), 그것은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다(用之不足旣). 온 나라가 소란스럽고, 다툼과 분열로 서로에게 대척을 하고 있다. 맹목적인 믿음과 광기에 서린 서로간의 입장들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 불신은 정말 지옥이다.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에서처럼,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왜 불신사회가 됐을까. 영화 <콘클라베>에서 교황선출 단장 로런스 추기경은 콘클라베 개막 미사에서 “불확실성과 의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교를 한다. 신앙의 본질은 ‘권력과 확신을 쫓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돕고, 과거가 미래를 돕고, 노자가 꿈꾸는 세상, 서로에게 해롭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은 정말 올 수 있을까. 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樂與餌)은 과객을 멈추게 한다(過客止). 재즈와 사진은 나를 멈추게 한다.
고든 리빙스턴(Gordon Livingston)은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상담가이다. 그의 책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두려움은 서둘러 찾아오고 용기는 더디게 힘을 낸다>은 “누구를 사랑하고,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라는 질문들을 한다. 자칫 자기계발서 같지만, 그는 “내가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이 곧 나의 모습을 대변해 주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내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를 비춰준다”고 말한다. 또한 달라이 라마도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공존의 첫걸음이다”라고 말한다. 쉽지는 않은 말이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포용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상식선에서 이해하려해도 이해할 수 없거나,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시도도 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고 말하니, 이런 사람들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는가. 관용이란 용어로, 똘레랑스(Tolérance)란 말이 있다. 타종교에 대한 관용, 인종, 사상, 성별 등의 여러 차이에 대해서 차별하지 않고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 것이다. 혐오와 차별이 일반화된 풍경속에서 관용(寬容)은 어디까지일까.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와 포용, 그리고 존중하는 마음은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예의입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든 리빙스턴-
데이비드 시모어(David Seymour)는 1956년 11월 10일, 수에즈 위기(Suez Crisis) 이후의 상황을 취재하던 중 이집트 시나이 사막에서 피격되어 사망했다. 그의 나이 45세의 젊은 나이였다. 그는 매그넘 포토스 창립멤버이고, 사진가들의 권리 보호와 독립적 작업환경 조성에 힘썼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그를 이렇게 말했다. “침(Chim, 시모어의 별명)은 카메라를 의사가 청진기를 꺼내듯 사용했다. 그가 진단했던 것은 사람들의 마음 상태였고, 그의 마음 역시 그러했다.” 데이비드 시모어가 사람들의 감정과 내면의 이야기를 포착하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전쟁과 분쟁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의 사진작업 중, 전쟁터에서, 전쟁고아 사진들로만 엮은 “The Children of Europe”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의 고통을 알렸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는 “My Way”로 유명한 대중 가수이자 배우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에 반대하였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비폭력적 시민운동을 지지했다. 킹 목사를 위한 자선공연도 열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항만노동자가 부르는 노래인 ‘Ol' Man River’를 불렀다. 영화 <대부>의 소설 속 ‘조니 폰테인’으로 등장하는 인물의 모델이 시나트라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Fly Me To The Moon>, <That’s Life>와 같은 재즈 곡들도 있지만, 그의 곡 중 <In The Wee Small Hours>에는 그의 화려한 삶과 이면의 우울함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정서는 시나트라가 어두운 거리에서 쓸쓸한 표정으로 담배를 들고 있는 커버 사진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벤 웹스터와 오스카 피터슨은 <Ben Webster Meets Oscar Peterson>(1959) 앨범에서 이 곡을 가져와 연주했다. 최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도 불렀다(https://youtu.be/RCo3qPI_QyQ?si=fEElzRA8y3a672jK).
Frank Sinatra –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
https://youtu.be/j7Jfs9MY0hg?si=zg-R-0nvcmmhvF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