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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헌 Jan 10. 2020

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28. 충격(impact)과 균형(balance)

영상에서 충격과 균형은 시각적(visual)인 중심 언어이다. 충격적인 영상은 자극적이고 강력하다. 균형적인 영상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준다.   

   

시각적 충격 (visual impact)

포토저널리즘에서 충격적인 뉴스 사진은 수없이 많이 보도되어 왔다. 지난 시기 동안 눈에 거슬리는 잔인한 사진들은 꾸준히 증가해왔고, 폭력과 고통, 죽음, 가난에 관한 폭력적이고 자극적이고 잔인한 사진들에 대한 비판적인 판단없이 문란할 정도로 너무 쉽게 대량 소비하고 있다. 전투장면은 이제 지겹지 않는가? 잔학성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진은 이제 둔감할 정도로 더욱 잔인하고 충격적인 영상을 원하지 않는가? 뉴스 사진은 충격적인 사진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충격적인 이미지를 재생산하고 있다. 신문지면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가 넘쳐난다. 911테러 이후 이라크 공습장면을 TV로 생중계하면서 폭력적인 장면을 보아야 했다. 또한 416 세월호 참사과정을 우리는 생중계로 죽음의 과정을 보아야만 했다.      


여기서는 시각적인 충격을 주는 보도사진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진 한 프레임에서의 화면구성에 있어서 시각적인 충격에 대해 알아보자. 프레임 안에서 시각적인 충격은 하나의 포인트로서 강조점을 만들어낸다. 초현실주의자들의 엉뚱한 환경에 위치하고 있는 오브제를 통한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 또한 시각적인 충격을 주는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 기법은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을 원래 있던 환경에서 떼어내 엉뚱한 곳에 갖다놓은 변경, 변형을 통한 시각적 충격과 신비감, 모순(패러독스)을 불러일으킨다. 

 

중절모에 레인 코트 차림의 신사가 떼로 등장하는 <골콩드Golconde> 혹은 <겨울비>라는 제목의 마그리트의 그림(좌)과 샌디 스코글런드의 <금붕어의 복수> 사진(우)은 강렬한 보색의 푸른 방안에 떼로 등장하는 붉은 금붕어는 화면 그 자체로 시각적인 충격을 준다. 


알렉스 웹의 사진(좌)에서는 시선은 컬러풀한 신발로 집중하게 되고, 유진 리차드의 사진(우)에서는 깨진 유리창너머 놀라고 있는 얼굴에 시선이 옮겨진다.       


시각적 균형 (visual balance)

균형이란 구성에 있어서 어느 한편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시각성의 문제를 말한다. 균형에는 대칭과 비대칭이 있다. 전자는 좌우 상하가 완벽한 통일감이 있어 옛부터 미의 절대적 조건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더욱 동적인 균형이 요구되므로 비대칭에 의한 격정적인 균형을 많이 취하고 있다. 또한 이외에도 명암에 의한 균형, 형태에 의한 균형, 질감에 의한 균형, 위치에 의한 균형, 시선의 방향에 의한 균형 등 시각적 균형이 있다. 균형의 파괴에서 긴장감과 운동감을 얻을 수도 있으나 심리적 안정감이 주는 평안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함을 준다. 구도에서 삼각형 구도는 가장 안정감 있는 구도이며, 기본적인 구도이다. 화면의 아래쪽에 무게를 주어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역삼각형 구도는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시각적 균형은 무게와 방향에 의해 결정된다. 무게는 위치, 크기, 형, 방향 등에 의해 좌우되며 더불어 내용상의 관심, 원하거나 싫어하는 것, 고립되어 있는것 등에도 좌우된다. 방향은 위치와 형의 각도 그리고 주제나 소재 등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무게가 방향의 원인이 되고, 시선의 흐름을 만든다. 무게감이 있는 형상에서 시선은 시작되어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약한 곳으로 시선이 가게 된다. 사물의 위치와 시선의 흐름은 화면에서이 시각적 균형에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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