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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헌 Jan 10. 2020

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29. 시선의 흐름, 리듬있는 변화, 균형과 조화

시선의 흐름은 화면 안에 시각적인 재미를 만들어 낸다. 독자들의 시선은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은 흘러간다. 한 프레임안의 화면이든, 신문과 잡지등의 지면레이아웃에서도 시선의 흐름은 존재한다. 한 사진에서 주인공의 운동방향, 주인공의 시선의 방향, 선의 흐름, 각 요소의 크기의 변화에 따라 독자들의 시선이 따라가게 된다. 시선의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방향

방향은 라인의 각도를 나타내거나 움직이는 사물에 의해 생성된 흔적을 나타낸다. 아래 제시된 그림들에서 화살표는 움직이는 사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흔적의 방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은 화면에서 사물이 움직일 수 있는 여덟 가지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숏 안에서 방향의 조화는 2개 혹은 더 많은 사물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생성된다.


아래의 사진은 숏 안에서 라인의 방향 콘트라스트를 보여주는 예다. 사물들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라인의 콘트라스트나 조화는 숏에서도 생길 수 있다.


관객이 프레임 주변으로 그들의 시선을 이동하면, 관객 눈의 움직임이 하나의 경로를 만든다. 즉, 경로는 움직이는 사물의 길이이며, 움직이는 사물은 시청자의 시선임을 기억하라.1)


1) 비주얼 스토리, 커뮤니케이션북스


살가도의 사진(왼쪽)은 라틴아메리카의 유목민의 행렬이다. 이들은 각각의 개인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점으로 인식되어지고 그 모양이 패턴으로, 선으로 인식된다. 살가도의 또 다른 사진(가운데)은 브라질 노동자의 모습이다. 왼쪽 상단의 손으로부터 시작되어 오른쪽 아래의 막대로 시선의 흐름이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레송의 사진(우)에서는 왼쪽 여인의 팔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여인의 손까지 연결되어 있음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리듬있는 변화는 사진안의 크기(mass)의 변화, 형태의 변화, 포지션에 따른 시각의 변화(원근, 앵글), 사진적 시각의 변화(셔터, 렌즈, 라이팅), 내용의 변화가 있다. 이러한 리듬이 있는 변화는 시각의 지루함을 주지 않고, 독자의 흥미를 끌어 집중하게 만든다. 그러나 무작정 변화만 추구한다면 시각적 혼란감을 가져올 것이다.  

     

리듬

리듬은 쉽게 경험할 수 있지만 설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리듬은 우리가 듣고 보고 느낄수 있는 세가지의 다은 방법으로 지각된다. 이 중에서 들을 수 있는 리듬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므로 음악가들이 사용하는 메트로놈 사운드를 사용하여 리듬의 하위 구성 요소들을 정의 내릴 수 있게 된다. 메트로놈이 움직이는 소리는 리듬으로 인식하는 박자를 생성한다. 모든 리듬은 변환, 반복, 템포의 세가지 하위 구성 요소들로 만들어진다.  

   

변환

메트로놈의 리듬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정적의 순간에 의해 따라오는 사운드가 있기 때문이다. 사운드와 정적 사이의 변환 없이는 어떠한 리듬도 생길 수 없다.


변환은 많은 유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운드와 정적 사이의 변환이 있고, 높고 낮게 조정된 사운드 변환이 있다. 또한 크고 조용한 사운드의 변환이 있다.


소리 내는 시계의 사운드, 걷는 발 그리고 튀기는 공 등은 그것들의 리듬을 나타낸다. 왜냐하면 변환이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윙윙거리는 환풍기나 폭포의 사운드 같은 화이트 노이즈는 리듬이 없다. 왜냐하면 변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복

메트로놈의 변환은 반드시 반복되어야 한다. 메트로놈의 한 박자는 리듬을 생성하지 못한다. 사운드-정적-사운드-정적-사운드가 리듬을 만들어낸다.


만약에 보행자가 오직 한 발자국만 걸었다면 걷는 발의 리듬을 인식할 수가 없다.

만약에 공이 오직 한 번만 튀어 올랐다면 이것은 리듬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템포

메크로놈은 사운드 사이의 시간을 바꿀수 있는 템포 조정 장치를 가지고 있다. 어떤 리듬이든 템포라고 하는 변환과 반복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 걷는 것과 뛰는 것의 리드미컬한 차이는 템포다. 시간의 긴 간극은 느린 템포를 만들어내고 시간의 짧은 간극은 빠른 템포를 만들어낸다.


메트로놈은 우리가 듣는 리듬을 생성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볼 수 있는 리듬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영상 리듬은 리듬의 하위 구성요소와 같은 변환, 반복, 템포에 의해 정의 내려진다. 영상 리듬은 고정적인 사물들, 움직이는 사물들, 편집된 내용에 의해서 생성될 수 있다.2)


2) 비주얼 스토리, 커뮤니케이션북스


왼쪽의 사진은 알렉스 웹이 1986~1988년 하이티에서 작업한 ‘under a grudging sun' 작품집중의 하나이다. 병사들의 행렬이 왼쪽 상단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중앙의 큰 그림자 오른쪽 아래 부분의 병사의 모습은 명암의 대조를 보여주며 시선의 방향도 어지럽게 분산되어 변화를 보여주는 프레임을 구성하고 있다. 오른쪽의 사진 또한, 왼쪽의 무리 지어 있는 사람의 무게감과 오른쪽의 외롭게 서있는 사람의 무게감은 균형을 잃고 있다. 우리의 눈은 그룹 지어진 무게감이 있는 쪽으로 먼저 시선이 감을 알 수 있다.


균형과 조화는 시각적 안정감이다. 사람들은 시각적 불균형을 가진 것에는 불안감을 느끼지만, 균형과 조화가 잘 잡힌 사진이미지에는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때로는 긴장감을 주기위해서 일부러 균형을 깸으로서 충격을 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균형 있고 조화로운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완벽한 구도로 알려진 브레송과 살가도의 사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984년 이디오피아(아침 추위에 떨고 있는 코렘 캠프의 난민들)에서 촬영된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작품의 가장 큰 모순은 그의 주제가 무거운데 반해서 그의 이미지들은 미스테리한 감동적인 광선들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는 듯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이다. 구도적으로 완벽함을 보여주는 데, 중앙을 기점으로 나누어 보면 비대칭적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위의 사진은 브레쏭의 사진으로 키스를 하고 있는 남녀를 쳐다보는 개의 시선을 연결해 보면 역삼각형의 구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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