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과 비연출
[연출 같지 않은 연출사진]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가 1950년에 발표한 <시청 앞에서의 키스>사진은 그의 유명한 사진이다. 거리를 지나가던 파리 시민이 순간적으로 키스하는 장면을 포착하여 유명해진 사진이지만 연출이냐 아니냐로 많은 논란의 사진이기도 하다. 두아노는 이 사진 말고도 <루프랭>지에 실은 <까페에서>라는 제목의 사진 또한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지만, 지면은 <알코올의 악마>라는 책에 ‘술주정뱅이의 실태’라는 제목으로 실리게 되고 사진자체보다는 그 의미가 왜곡 전달되는 경우도 있었다.
파리 시청앞 거리에서 젊은 남녀 한 쌍이 격정적인 키스를 하는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 '시청 앞에서의 키스(Kiss by the Hotel de Ville,1950)'의 원본 사진은 프랑스의 최고급 경매장 중 하나인 Artcurial Briest-Poulain-Le Fur에 출품돼 15만 5,000유로, 약 2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시청앞에서의 키스'는 <라이프>에 실린 이후 잊혀져 있다가, 1986년 포스터로 제작되면서 유명해졌다. 이 사진이 유명해지자 사진이 촬영된 지 40여년이 지난 1993년, "그 입맞춤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키스 장면을 두아노가 찍어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수 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였고 사진 판매 수입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수아즈 보르네도 청구인 중의 한 명이었으나, 프랑스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모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두아노는 재판 과정에서 이들에게 결코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그들의 환상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사진은 보르네가 당시 자기와 같이 연극을 공부하던 남자친구(자크 카르토)가 그 주인공이었으며 "작가가 우리가 재학 중이던 학교 근처에서 우리를 발견했고 포즈를 취해달라는 그의 요청에 동의했다"며 사진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을 찍은 며칠 뒤 두아노가 직접 사인한 이 원본 사진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이 사진은 소송에 휘말리며 더욱 유명세를 얻었으나 사진의 연출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사진이 역사의 증거이자, 기록으로서 연출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독자에게 주고, 사진에 찍힌 인물들은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방심 속에서” 사진가에게 찍히기를 바랄지 모른다. 의식을 하는 순간 그 사진의 의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연출됐던 아니던 두아노는 다른 사진들에서도 거리 사진가로서 키스하는 장면이 많이 있다. 그러나 ‘시청앞에서의 키스’장면처럼 멋진 장면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연출을 통해서 그는 아마도 다른 의미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을지 모르겠다.
키스 장면의 사진으로 유명한 두 개의 사진이 있다. 그 하나는 <수병의 키스>이고, 또 하나는 <생명의 키스>이다. <수병의 키스> 사진은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Alfred Eisenstaedt)가 찍은 사진으로 1945년 8월14일 2차세계대전의 종전이 알려진 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 사진(V- Day Kiss)은 당시 라이프 잡지에 실렸고,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환희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다운타운 샌디에고(Downtown Sans Diego)에 조형물로 세워져 있는 유명하지만, 사진속 수병과 여인은 둘이 연인사이도 아니고, 아는 사이가 아니라 수병이 강제로 키스했다는 사실로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단체(Osez Le Feminisme)는 동상의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사진은 <생명의 키스>사진이다. 이 사진은 로코 모라비토(Rocco Morabito>가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1968년 Spot News에 ‘생명의 키스’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잭슨빌 저널> 사진기자였던 로코 모라비토가 지나가던 중 전기 정전사고에 투입된 두 노동자중 한 명이 전기에 감전되자 그의 동료인 다른 한명이 인공호흡을 하는 장면이다. 4150볼트의 강한 전기에 감전되어 생명이 위급했던 상황에서 전봇대 꼭대기에서 기절한 그의 몸은 안전벨트에 묶인채 거꾸로 매달렸고, 다른 전봇대에서 작업하던 동료 톰슨이 다급하게 움직였고, 랜들 챔피언의 입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고 있는 장면이다. 랜들은 동료의 인공호흡으로 숨을 쉬었고, 그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사진 기자 로코 모라비토는 당시 웨스트 26가에서 자동차를 몰고 가던 중 이 장면을 목격했고, 랜덜의 비명소리를 듣고, 응급 의료진 (앰뷸런스)에 전화하고, 카메라를 꺼내들어 8장 사진을 찍었다.
영화는 사실적(현실적)이라고 보이려고 애쓰지만 상상을 강요한다. 키스씬은 많은 영화들에서 볼 수 있다.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영화를 너무 좋아한 토토가 신부님의 검열로 잘려나간 키스씬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1.로베르 두아노와 <영화 파리시청 앞에서의 키스>(2016)
2.비비안 마이어와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2013)
3.사울 레이터와 <영화 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트 허리>(2013)
4.세바스티앙 살가도와 <영화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2014)
5.유진 스미스와 <영화 미나마타>(2020)
6.사빈 바이스(Sabine Weiss)와 <영화 사빈 바이스>(2011)
7.게리 위노그랜드와 <영화 Garry Winogrand: All Things are Photographable>(2018)
8.로버트 메이플쏘프와 <영화 Mapplethorpe: Look at the Pictures>(2016)
9.다이안 아버스와 <영화 Fur: An Imaginary Portrait Of Diane Arbus>(2006)
10.제임스 나츠웨이와 <영화 전쟁사진작가War Photographer>(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