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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헌 Nov 05. 2023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영화 조엘 코엔 감독 <맥베스의 비극> 2021년

<맥베스>(2017)     

영화 <맥베스의 비극>(The Tragedy of Macbeth)(2021)은 미국의 드라마 영화로, 코언 형제 중 형인 조엘 코언이 처음으로 단독 연출을 맡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며, 덴절 워싱턴이 맥베스 역을,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맥베스 부인 역을, 그리고 브렌던 글리슨, 코리 호킨스가 각각 덩컨 왕과 맥더프 역을 맡았다. 2021 뉴욕 영화제 개막작이다.     

맥베스의 인생의 허무함에 대한 유명한 대사가 있다. “맥베스: 꺼져라, 꺼져라, 단명하는 촛불이여. 인생이란 걸어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하지. 잠시 동안 무대 위에서 거들먹거릭 돌아다니나 종종거리고 돌아다니지만 얼마 안 가서 잊히는 처량한 배우일 뿐. 떠들썩하고 분노가 대단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바보 천치들이 지껄이는 이야기.”라고 하였다. 여기서 맥베스의 독백(The sound and Fury)는, 미국소설가 윌리엄 포크너의 남부 고딕(남북전쟁 후에 몰락하는 남부) 소설 <음향과 분노>라는 소설의 제목이 된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거미집의 성>(1957년)는 <맥베스>신화를 일본 시대극화 즉 무사 사무라이로 각색하였다.

     

맥베스    이 일이 끝났을 때 그것으로 끝이라면 빨리 끝이 나는 게 좋겠지. 만약에 암살로 후발 사태 옭아매고 서거로 성공을 거둘 수만 있다면, 그래서 이 일격이 전부이자 종결일 수 있다면 -- 여기, 바로 여기 시간이 여울지는 강변에서 내세 걸고 뛰어 보리. -- 그러나 이런 경우 우린 항상 이승의 심판을 받게 된다. 즉, 유혈을 가르치면 배운 자가 되돌아와 교사를 괴롭히고 공평한 정의의 법관은 우리가 탄 독배를 우리가 마실 것을 제안한다. 그는 여기 이중의 신로로 머문다. 첫째로 난 그의 친척이며 신하로서 그 행위를 극구 반대해야 하고, 다음으로 주인인 나 자신이 칼을 들 게 아니라 자객을 막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 덩컨은 너무나 겸손하게 왕권을 행사하고 권좌가 너무나 깨끗하여 그의 여러 덕행은 극도의 영벌 받을 이 암살에 맞서서 천사처럼 나팔 불어 그를 변호할 것이며 연민은 벌거숭이 갓난아기 모습으로 돌풍에 걸터앉아, 아니면 케루빔들처럼 형체 없는 기류의 말 등에 올라앉아 이 끔찍한 행위로 모든 눈을 자극하여 눈물이 바람을 잠재우리. -- 내 의도의 옆구리를 찌르는 박차는 오직 하나, 치솟는 야심인데 너무 높이 뛰어올라 건너편에 떨어지 --         (P51-52)

     

맥베스   이 사건 한 시간 전에만 죽었어도 난 축복받았을 것이오, 지금 이 순간부터 삶에서 중요한 건 전혀 없을 테니까. 만사가 하찮고 명예와 미덕은 죽었소. 삶의 즙은 다 빠지고 남아 있는 자랑거린 찌꺼기들뿐이오.                  (P67-68)     

         맥더프 영주가 오셨소.

세상은 어찌 돌아갑니까?

맥더프   왜, 안 보여요?

로스     잔악한 행위를 한 자가 알려졌습니까?

맥더프   맥베스가 죽인 자들이지요.

로스     아니, 저런!

         무슨 이득 바라고요?

맥더프   사주를 받았다오.

         맬컴과 도널베인, 국왕의 두 아들이 도피를 하였으니 그 행위의 의혹을 그들이 받게 됐죠.

로스     그 역시 순리에 어긋나오. 무절제한 야심이여, 자기 삶의 자산을 다 먹어 치우려 하다니!    -- 그러면 왕권은 맥베스에게 갈 가능성이 최고로 크군요.

맥더프   그는 이미 추대되어 옥좌에 오르려고 스쿤으로 떠났소.

로스     덩컨 왕의 유해는?

맥더프   콤킬로 운구됐소, 선왕들의 유골을 안전하게 지켜 주는 그 신성한 저장고로.

로스     스쿤으로 가시겠소?

맥더프   아뇨 사촌, 파이프로.

로스     음, 난 거기 가겠소.

맥더프   음, 그곳 일이 잘된 걸 보고 나서  -- 잘 가요! --   새 옷보다 헌 옷이 더 편하진 않기를!

로스     안녕히 계십시오, 아버님.

노인     신의 축복 받으시길, 또 악을 선으로 원수를 친구로 바꾸려는 사람들도! (함께 퇴장)    (P71-72)   

  

웬 울음소리였지?

세이턴    전하, 왕비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맥베스    이다음에 죽었어야 했는데. 그런 말에 맞는 때가 있었을 테니까. 내일과 또 내일과, 내일과 또 내일이 이렇게 쩨쩨한 걸음으로, 하루, 하루, 기록된 시간의 최후까지 기어가고 우리 모든 지난날은 죽음 향한 바보들의 흙 되는 길 밝혀 줬다.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 인생이란 움직이는 그림자일 뿐이고 잠시 동안 무대에서 활개치고 안달하다 더 이상 소식 없는 불쌍한 배우이며 소름, 광기 가득한데 의미는 전혀 없는 백치의 이야기다.      (P129)     

맥베스     내가 왜 얼간이 로마인 행세를 하면서 내 칼로 죽어야 해? 산 놈들이 보이는 한 멋지게 베어 주자.     

맥더프 다시 등장     

맥더프      돌아서라 지옥 개야! 

맥베스      모든 사람 가운데 난 너를 피해 왔다. 하지만 물러서라, 내 영혼은 너의 피로 이미 너무 꽉 차 있다. 

맥더프      말은 하지 않겠다. 내 목소린 칼에 있다. 너, 표현을 못 할 만큼 잔인한 놈!    (둘이 싸운다)

맥베스       네놈은 헛수고를 하고 있어. 예리한 네 칼로 허공에 자국을 내는 것이 내 피를 보기보다 더 쉬울 테니까. 그 칼로는 깰 수 있는 투구나 내려쳐라. 난 불사신, 여자가 낳은 자 그 누구에게도 굴복할 수 없느니라.

맥더프        불사신아 절망해라. 네가 항상 섬겨 왔던 수호신이 말할 거야, 맥더프는 때 이르게 그 어미의 자궁을 찢고 나왔노라고.

맥베스        그 말 하는 혓바닥은 염병에나 걸려라, 그것이 내 기백을 꺾어 놓았으니까. 그리고 이중의 뜻으로 우리를 속이는 사기꾼 악마들은 아무도 밎지 마라, 우리들의 귓전까진 약속을 지키다가 희망하면 깨 버린다.  -- 난 너와 안 싸운다. 

맥더프        그러면 항복해라, 비겁한 놈. 살아남아 이 세상의 구경거리 되어라. 우린 너의 그림을 희귀한 괴물처럼 장대에 매달고, 그 밑에 ‘폭군을 보시오’, 그렇게 쓸 거야.

맥베스        항복하지 않겠다, 나이 어린 맬컴의 발밑 땅에 키스하고 잡놈들이 욕 퍼붓는 놀림감은 안 될 거다. 던시네인 언덕으로 버남 숲이 왔지만 대적하는 네놈이 여자 소생 아니지만 난 끝까지 해 보겠다. 이 무사의 방패는 내 던져 버린다. 덤벼라, 맥더프, 그리고 ‘멈춰!’라고 하는 놈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싸우며 함께 퇴장. 경종, 싸우며 다시 등장하고 맥베스가 살해된다.)            (P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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