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심과 시기심이라는 것은 상당히 괴롭고 사람을 좀먹는 감정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원인이 그런 것들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의 비교에서 좌절과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주변에 월 이백 이하로 버는 사람들만 있는 월 삼백 버는 사람보다, 주변에 억대 연봉자들이 넘쳐나는 월 오백 버는 사람이 훨씬 더 불행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 안다.
질투심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크고 적게 가지고 있는 감정인데,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상대를 인정해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질투심이라는 감정이 자신을 갉아먹게 놔두고 스스로를 더욱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가장 어리석은 짓이니, 차라리 쿨하게 상대를 인정해 버리고 질투심이라는 지옥의 늪에서 빠져나오라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위해서 자신이 더 불행해지지 않도록 자기 보호본능이 작동하는 것이다.
나는 이우환의 작품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람들의 심리도 이런 부분이 있다고 본다. 물론 그것 한 가지로 다 설명을 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정말로 어떤 심오한 무언가가 느껴지거나 그의 작품철학에 감탄해서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한다고 해도 정말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대한 권위와 분위기 앞에서 그나마 자신을 덜 불행하고 덜 초라해지게 만들고 지식인 그룹과 상류층 계급에 속하는 우월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기에 그냥 인정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인정하고 숭배하는 마음을 갖고, 몇 가지 키워드를 암기해서 그것을 계속해서 되뇌다 보면 정말로 그것을 자신도 믿게 되는 것이다.
내 이야기가 전부라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나의 좁은 생각을 벗어나는 반전이 항상 기다리고 있고, 생각보다 더 입체적이고 복잡하다. 그 비율이 얼마나 될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의 심리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