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입사하셨어요?
일만 하면 안 되는 이유.
처음 뵙겠습니다.
1년간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결과인 넘사벽 1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원하던 대리 진급을 할 수 있었다. 업적 포상식에서 비로소 체감했다. 기쁨도 잠시 수상자들과 대화 도중 현타가 찾아왔다. 쥐 죽은 듯이 일만 했으니, 타 부서와 교류가 적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지만 놀란 눈으로 어디서 근무하고 있어요?라는 질문으로 000 부서에서 근무하는 000입니다를 앵무새처럼 읊었다. 인사가 마무리될 때쯤 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1등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실력과 더불어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누구를 밟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연예인도 아닌데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구설수를 들은 적이 있어 나조차 색안경을 끼고 바라 보았다. 이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와전된 소문들이 많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대다수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소문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들은 말은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위험한 거구나 라는 걸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어떤 게 진실이든 들은 사실은 입밖으로 뱉어내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한 선택임을 말이다.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 오해를 사는 경험을 겪고나니 '일만 하는 애'로 남기로 했고 지금까지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걸 잊지 말자.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니.
퇴사를 마음먹고 뒤를 돌아보니 시발점은 승진 누락이었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경험이 '나는 한 번 한다면 하는 사람'임을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다. 겁 많은 내게 앞으로 한 걸을 내딛을 수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게 밑거름이 되어주었고 작가라는 꿈에 한 걸음 가볍게 내딛을 수 있게 되었다.
성공하기까지는 항상 실패를 거친다.
- 미키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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