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결혼증명서를 받는 방법(2)

A.K.A 딸아이 캐나다에서 학교 보내기

by 라이팅게일

희망을 품고 아이와 함께 나간 미팅 자리는 한 마디로 공식적 거절을 위함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교육청에 연락을 했고 이에 교육청 측에서도 어떤 조치를 취하긴 해야 하니 하나의 일처리형식으로 미팅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미팅에서 저는 부교육청장에게 온타리오 주 법조항에 대해 설명하고 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는 알겠으나 지금까지 그런 선례가 없기에 아이를 받아줄 수 없다고만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어 그는 저희 커플의 결혼 여부를 물었습니다. 교육부 내부 규정 중에 캐네디언과 결혼한 사람의 자녀는 그의 친자가 아니어도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혼증명서만 없지 우리는 3년 넘게 함께한 common law partner(사실혼 관계)고 남편 이름 밑으로 영주권도 신청했다고, 우리 관계가 의심되면 증명할 수 있는 자료도 보내주겠다고 했죠. 그런데 결혼 증명서가 아니면 안 된답니다. 아니 common law partner를 공식 혼인 관계로 보고 아이 낳고 세금 및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캐나다에서 그 규정이 말이 되느냐라고 했더니 '규정상~'이라는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했습니다. 제가 너무 집요하게 굴었는지 부교육청장은 우리의 사정이 정 그러하니 본인들이 현재 유학생을 받지 않지만 이번만 비공식적으로 특별히 딸아이를 유학생으로 받아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온타리오 주 교육법에 버젓이 나온 조항이 실제로는 적용되지 않는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 화가 났습니다. 사실 저 같은 이민자는 이런 법을 잘 모르니 오히려 교육청에서 아이의 교육을 위해 관련 조항들을 조사하고 저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겉으로는 캐나다가 자유와 원칙을 중요시하는 나라로 보이지만 현실은 매우 다른 것 같다고 참 실망스럽고 씁쓸하다고 하니 그는 제 이야기에 미소만 짓더군요.


어차피 유학생 옵션이 생겼겠다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수 없었습니다. 온타리오 주 교육법에 나와 있는 원칙이 이렇게 무시되는 걸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 온타리오 주 교육부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면 되는지(한 마디로 당신보다 더 높은 사람 누구냐고 물은 거죠) 누구와 상담해야 하는지 물으니 연락처를 알려주더군요.


실망감을 안고 미팅에 나와 아이와 교육청 근처 햄버거집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바로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결혼 증명서가 있으면 아이가 바로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해당 내부 규정의 내용이 맞고 의사 결정권은 부청장에게 있으니 그에게 다시 돌아가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해 결혼 증명서가 필요해졌죠.


미팅이 있고 난 며칠 후 본국에서 돌아온 남편과 함께 갑자기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한국은 결혼증명서를 떼려면 혼인신고를 하면 됩니다. 한국은 결혼식 자체는 옵션이고 혼인신고는 얼마든지 합의한 파트너가 있으면 자유롭게 할 수 있지요.


그러나 북미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결혼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인된 주례사(Marriage Commisioner)의 집행 하에 혼인 서약을 올려야 합니다. 한국처럼 존경하는 스승님과 같은 분을 주례 선생님으로 모시면 안되고 공인된 사람 앞에서 서약을 해야 법적으로 혼인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혼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Marriage License 구입하기:

시청에서 결혼을 하겠다는 허가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3개월간 유효하며 발급받은 당일부터 혼인 서약식을 할 수 있습니다.


2️⃣ 공인된 주례사 구하기


3️⃣ 서약식할 장소 찾기


4️⃣ 혼인증명서 수령: 온타리오 주 기준 10주~12주 후에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결론적으로 라이선스, 주례사, 장소는 차치하더라도(이 과정도 한 달 이상 걸립니다) 결혼 증명서를 받기까지 3-4개월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주의 경우 저희가 거주하는 온타리오 주보다 한 달 정도 덜 걸리는 주가 있었으나 저희는 그것보다 더 빠르길 원했습니다.


그때부터 결혼 증명서를 가장 빨리 발급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저희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있었어요.


✔ 토론토 주영사관 혼인 신고 : 3주 소요


✔ 한국에 잠깐 가서 혼인신고 하기:

일단 혼인 신고를 접수하면 5일 이내 처리 된다고 합니다. 저희의 경우 한국에 다녀온다고 생각하면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소요되겠더라고요.


✔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하기: 10일 소요

프렌즈에서 본 레이철과 로스의 술에 취해 결혼한 라스베이거스 웨딩이 생각나서 알아봤어요. 주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캐나다와 비슷하게 라이선스를 구입하고 공인된 주례사에게 서약식을 치르면 되는데 미국도 역시 캐나다처럼 주례사를 찾고 서약식할 장소를 찾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결정적으로 혼인 증명서를 바로 주진 않았어요. 그나마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곳과 서약식을 치르는 장소가 길건너에 바로 있어서 발급받자마자 바로 서약식을 진행할 수 있어요. 서약식 치르는 장소에 공인된 주례사가 항시 대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서약식 직후 혼인증명서가 바로 발급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안에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하더라고요.


여기까지 알아보니 라스베이거스가 그나마 가장 경제적이고 빠른 옵션 같았습니다.


✨ 간절하면 통했던 걸까요?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덕분일까요? (둘 다 겠죠?)


우연히 뉴욕 맨해튼 시청에서 이틀 만에 결혼 증명서를 받았다는 어느 커플의 이야기를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NYC_Wedding #Where_there_is_a_will #There_is_a_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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