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선임이 추천해준 책이 있다.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대화법(저자 전용은)'
나는 그 책을 읽고 또 읽었더랬다. 그 회사는 20명 남짓의 작은 교육 회사였는데, 다들 어쩜 그렇게 정치질을 일삼을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경악할 노릇이다. 또 나는 그 회사가 뭐라고, 거기서 살아남겠다며 발버둥을 쳤을까.
책 속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게 강한 것'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그리고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남느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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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제 나름의 노력을 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유능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 무능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아류들.
유능한 정치를 하는 사람은 대체로 실력이 있다. 이들은 어떻게든 더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정치를 이용한다. 반면 무능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실력은 없지만 입에 발린 소리로 제 실력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이다.
유능한 정치와 무능한 정치 중 어떤 것이 옳으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본인의 선택이니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고 답할 것이다. 무능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게 뭐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천성적으로 그런 사람이 아니고서야 말이다. 다만 내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류들'이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 빌붙어 콩고물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건 솔직히 보기 좋은 행위는 아니지 않은가.
회사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똑똑하게 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그 누구도 당신의 일을 대신해주거나, 당신의 성과를 대변해주진 않는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아류들 보단 유능하든 무능하든 정치를 하는 방향이 차라리 현명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