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 시간에 활용할 상호작용
신입 영아는 어린이집의 환경과 교사에게 적응하여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점차 늘려 점심시간을 맞는다. 집에서도 잘 안 먹는 영아가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은 어렵고 힘든 시간이다. 잘 먹는 영아도 있지만 잘 안 먹으려 하고, 편식하는 영아는 꼭 있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잘 안 먹으려 하는 영아가 잘 먹고, 편식하는 영아가 편식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을까?
이 글을 읽은 선생님들이 영아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꾸고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영아를 인정해 주는 상호작용을 시도하여 영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영아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점심식사 시간에 영아가 어떤 모습인지 부모에게 알리고 부모의 의견을 물어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한다. 물론 주어진 양을 깨끗하게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올바른 식습관이지만 부모가 원하지 않는 것을 지도하다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먼저 정확한 상황을 알리고 부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00 이가 밥을 절대로 안 먹으려고 해요. 먹어볼 수 있도록 돕고 싶은데 너무 싫어하네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지금처럼 시도해보고 너무 싫어하면 억지로는 먹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집에서는 어떻게 도와주세요?"
이 질문을 통해서 어린이집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면서 억지로는 먹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 가정에서 어떻게 돕고 있는지를 물어보아 무엇을 원하는지 들을 수 있다.
"집에서 밥을 거의 먹지 않으려 하니 어린이집에서라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교사는 영아가 안 먹는 것을 먹고, 먹지 못하는 것을 먹어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가 말하고 영아는 들어주어야 하는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관계 맺기이다. 영아가 교사에게 마음을 열어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점심시간 전에 영아의 마음을 얻기
영아에게 있어서 점심시간은 전투태세를 갖추는 시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점심시간에 영아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영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점심시간 전에 소통을 시도해본다.
점심시간에 밥 먹기 싫어서 울거나 떼쓰고 뒤로 자빠지는 영아는 놀이시간에도 기분 좋게 놀이하지 않고 까칠할 경우가 많다. 친구와 잘 다투고 툭하면 울거나 소리 지르고, 예민해져서 조금만 건드려도 울거나 싸운다. 이유는 배가 고파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영아는 무조건 밥을 먹이려고 하기보다는 뭐라도 잘 먹는 것을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님께도 이렇게 지도하겠노라고 알리고 오전 간식이든 오후 간식이든 영아가 먹으려고 하는 것이 있으면 그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음식을 먹을 때 점심시간에 할 상호작용을 영아에게 시도하여 연습한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하여 음식을 먹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00 이는 뭐가 맛있어?"
"00 이는 이 중에서 뭐를 좋아해?"
"00 이는 00을 좋아해서 아주 잘 먹는구나!" 등 점심시간에 할 상호작용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다.
영아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중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경험을 한다.
간식시간에 연습했던 상호작용으로 점심시간에 영아에게 다가가기
점심시간에 배식을 하며 간식시간에 했던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오늘은 00 이가 좋아하는 00랑 00가 나왔구나"
영아와 전체 영아를 대상으로 말하면 영아가 부정적 반응을 할 수 있다.
"으응 안 좋아"
영아가 이렇게 부정적 반응을 해도 놓치지 말고
"아! 00 이는 00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면 00 이는 여기 음식 중에서 어떤 게 좋아?"라고 물어본다.
영아가 어떤 한 음식을 가리키면
"00 이는 00을 좋아하는구나! 그럼 오늘 00만 먹어보자 다른 건 안 먹어도 돼"라고 말한다.
영아가 한 음식을 가리키지 않고 다 안 좋다고 하면
"그럼 00 이는 이 중에서 뭐가 제일 싫어?"라고 물어본다.
영아가 말하는 싫은 음식을 하나씩 들어주고 제일 마지막에 말한 음식을 가리키며
"00 이는 00을 좋아하는구나! 그럼 오늘은 00만 먹어보자 다른 건 안 먹어도 돼"라고 말한다.
영아가 재미를 느끼고 먹을 수도 있고, 거부하며 안 먹으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영아에게 교사가 영아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려고 하는 노력이 전달되어 영아가 마음을 열고 조금씩 음식을 먹으려고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아가 교사가 주는 음식을 먹으면 "00가 00을 남기지 않고 맛있게 싹싹 다 먹었구나!" 하며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 주고 "00아 00도 먹어볼 수 있겠니?" 하며 다른 음식도 먹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떤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그날 나온 음식을 다 먹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매일 조금씩, 한 가지씩 늘려가며 밥 먹는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우면 어느 순간 영아가 스스로 식판 앞에 앉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