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우리 아이의 감정 기복으로 난리 칠 때 공통점

코로나와 육아의 극한 상황이 이렇게 비슷하다니!

by 지에스더
헉,
이건 코로나랑 똑같잖아!!!!




하루는 지인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이들이 먼저 밥을 먹고 놀고 있었다. 갑자기 지인 딸이 입을 쭉 내밀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쾅 닫고 한참 동안 나오질 않았다. 아이가 놀다가 기분이 안 좋아졌나 보다. 도대체 어떤 일로 마음이 상한 걸까.


“oo가 좀 속상한가 봐요.”

“에휴, 그러게요. 나중에는 더할 텐데. 지금 저러면 사춘기 때는 얼마나 심할까요. 벌써부터 생각만 해도 답답해요.”

“뭐 지금부터 한참 앞날까지 생각해요.”

“하아, 아니에요. 보고 있으면 애가 저러는 걸 도대체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 건지. 끝이 안 보여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육아에서 엄마의 마음이 힘겨운 때랑 코로나로 처한 상황이 묘하게 닮았다는 것을.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좋을 때는 까르르 웃으며 놀다가 어느 순간 울고 불고 난리를 친다. 귿이 이거 하겠다며 생떼를 쓴다. 그만하라고, 하지 마라고 하면 뒤지어진다. 삐쳐서 말을 안 한다. 뭐가 맘에 안 들었는지 악 지르며 지랄을 떤다. 아이의 감정 변화를 곁에서 종일 지켜보고 받아주자니 힘겹다.

꾹꾹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속상할 수도 있겠다, 화날 수도 있겠다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준다. 하지만 하루 종일 아이랑 붙어 있다 보면 처음 마음과 다르다. 엄마의 인내심도 바닥으로 치닫는다.

‘이제 쫌 그만 하라고!!!!!’

참다 참다 애랑 같이 폭발한다. 결국 아이에게 화를 낸다. 아이를 키우며 이런 상황을 무한 반복하는 기분이다.







도대체 아이의 지랄 떠는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살펴줘야 하는 걸까. 아이랑 감정싸움, 힘겨루기로 지친다. 아이 마음 읽어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종일 부대끼면서 하려면 버겁다. 끝이 안 보인다. 엄마 자리를 때려치우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 애 없는 곳에서 혼자 있고 싶다.

아이의 끝없는 감정 기복으로 힘든 육아와 코로나로 내가 처한 상황이 닮았다. 몇 가지 공통점을 뽑아 보았다.



1. 끝이 안 보인다.

처음 코로나가 터졌을 때 금방 끝날 줄 알았다. 조금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다. 어떤 전문가는 코로나 균은 여름에는 좀 줄어들 거라고 말했다. 7월이 된 지금 아직도 코로나로 떠들썩하다. 이번 가을이나 겨울에는 줄어들까? 아니면 늘어날까? 언제 끝이 날지 도대체 모르겠다. 아이가 징징거리고 울고 떼쓰고. 삐치고, 소리 지르고. 이걸 날마다 반복한다. 육아도 끝이 안 보인다. 언젠가 끝이 오긴 할 텐데. 지금은 알 수 없다.



2. 언제 터질지 모른다.

지금 잠잠해도 코로나가 언제 나에게 올지 모른다. 아이의 감정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 지금 좋아 보여도 무슨 일로 애가 뒤집어 질지 알 수 없다. 앞으로 쭉 기분 좋은 상태가 아니다. 자주 여러 번 바뀔 수 있다.



3.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코로나 확진자가 내가 사는 동네와 주변에서 많이 나오면 어디 나가지 못한다. 강제 집콕이다.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다. 나가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 칠 때 엄마 혼자 자유롭게 밖에 나갈 수 없다. 아이 곁에 있어야 한다. 게다가 아이가 어릴수록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혼자일 때 어디를 다니든 무엇을 먹든 자유로웠다. 아이가 있으면 아이를 데리고 가기 좋은 곳에서 정하게 된다. 결정할 때 아이를 고려한다. 갈 수 있는 곳이 줄어든다.



4. 약이 없다.

현재 코로나를 낫게 해주는 약, 예방해주는 약이 없다. 아이가 맘 상해서 뒤집어지지 않게 해주는 약이 없다. 이 시기가 잘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5. 자체 면역력을 키운다.

코로나를 이기는 내 면역력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를 만나더라도 잘 쉬면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다. 아이의 생떼, 지랄 떠는 것에 동요하지 않고 함께 해줄 수 있는 마음의 면역력을 키운다. 아이의 감정에 맞춰서 마음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 엄마의 마음이 건강하고 편안할 때 아이의 변화무쌍한 감정에도 유연하게 대할 수 있다.



6. 인내심이 필요하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도록 기다린다. 아이가 울고불고 뒤집어졌을 때 가라앉는 것을 기다린다. 그러는 동안 인내심이 생긴다.



7. 잘 먹고 잘 쉰다.

코로나를 이기려면 잘 먹고 푹 쉬는 게 좋다. 육아할 때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잘 먹고 쉬면서 컨디션이 좋을 때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받아주기 쉽다.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것도 더 수월하다. 엄마의 몸과 마음 상태가 중요하다.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와 육아. 분명 시간이 지나면 끝이 올 것이다. 그때를 지금 모를 뿐이다. 앞날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답답하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태도다.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한다.

코로나 균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지만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아이에게 일어나는 감정 변화를 내가 통제할 수 없다. 아이의 행동과 감정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고를 수 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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