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더위로 예민해질 수 있는 육아를 위한 처방전

아이랑 초간단으로 달고나 초코빙수 만들어 먹는 방법

by 지에스더


더운 여름과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도 아주 많다.



첫째 아이는 7살이 되어서 올해 집 가까이에 있는 병설유치원을 입학했다.



“엄마, 나 유치원 갈래요.”



6살 후반이 되더니 아이가 말했다. 계속 집에 있고 싶다고 할 줄 알았는데. 어느새 아이는 바깥세상으로 나갈 마음이 생겼나보다. 아이 말을 듣고 어찌나 기뻐했던지.

아이가 3월만 손꼽아 기다리며 그리도 가고 싶어 했던 유치원. 우리 생각과 다르게 6월 1일이 돼서야 유치원에 갈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아이는 유치원을 다니며 참말로 신나 했다. 오전 10시나 돼야 겨우 일어나던 아이가 변했다. 유치원 가겠다고 7시에 벌떡 눈을 떴으니까.


그런 즐거움도 잠시. 7월에 내가 사는 지역에 코로나가 빠르게 번졌다. 7월에 처음 2주를 쉬게 되었다. 그 뒤로 선생님에게 문자가 왔다.


“2주 동안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지, 안 보낼지 정해주세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다 오면 격일로 유치원에 나와야 한다고 했다. 나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까닭이 없었다. 내가 집에 있으니까. 아이도 집에 나랑 있는 게 더 안전하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아이를 집에 데리고 있을게요.”


선생님에게 답을 했다. 7월부터 다시 집에서 붙어있게 되었다. 6월 한 달이 꿈이었나 싶었다. 우리는 예전 생활로 돌아갔다. 2년 넘게 두 아이 모두 집에 데리고 있었기에 특별하게 달라질 건 없었다. 다만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없게 되었다.


아이랑 하루 종일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엄마, 나 초코빙수 먹고 싶어요.”




첫째 아이가 말했다. 최근에 지인에게 빙수 쿠폰을 선물로 받았다. 쿠폰 덕분에 아이들과 초코빙수를 맛있게 먹었다. 며칠 뒤에 아이는 시원하게 먹었던 빙수가 생각났나 보다. 내 맘 같아서는 날이면 날마다 밖에서 파는 빙수 사 먹고 싶다. 그러면 애도 좋고 나도 참 편할 텐데. 마음 뿐이다. 빙수는 그냥 사 먹기 비싸다. 돈이 아깝다는 마음이 든다. 누가 쿠폰을 선물해주면 모를까.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할 때마다 밖에서 빙수를 사 먹을 수 없다. 혹시라도 누군가 나에게 빙수 쿠폰 선물해 줄지 몰라. 바라며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이건 감나무 밑에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고 이는 거니까. 그러니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게 더 낫다. 사 먹을 수 없다면 내가 만들어 먹으면 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이때야말로 아이랑 빙수를 만들어 먹기 가장 좋은 날이다.


초코빙수 만들기는 핫초코 가루랑 우유만 있으면 된다. 재료가 착한 초간단 요리다. 게다가 만들고 나서 아이랑 먹기 좋은 간식이다. 심지어 7살 아이는 혼자서 거의 다 만들 수 있다. 엄마가 도와줄 게 별로 없고 시간도 아주 잘 가서 굉장히 좋다. 집에서 육아하는 시간이 늘어났을 때는 아이가 할 수 있는 게 많고 시간도 잘 가는 요리들이 유용하다. 다 만들고 나면 남은 하루는 또 어떻게든 가니까.



핫초코로 초간단 달고나 초코빙수 만들기


아이랑 함께 빙수 만들어 먹기

1. 우유 200ml와 핫초코 한 봉지를 준비한다.
2. 그릇을 꺼낸다.
3. 우유와 핫초코를 섞는다.
4. 얼음틀에 넣는다.
5. 냉동실에 넣는다.
6. 얼린다.
7. 얼음틀에서 뺀다.
8. 푸드프로세서에 넣는다.
9. 얼음을 곱게 갈아준다.
10. 먹을 그릇에 담는다.
11. 달고나를 뿌려서 먹는다.


초코빙수 만드는 과정을 아주 작게 나눴다. 과정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정한다. 요리하는 과정 대부분을 불 앞에서 해야 하는 요리가 아니면 아이가 최대한 참여하는 게 좋다. 아이가 몸으로 해볼수록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1. 여러 가지 도구 써보기


우유와 핫초코 가루를 섞을 때 여러 가지로 저어볼 수 있다. 포크, 티스푼, 거품기. 아이가 젓고 싶은 도구를 골라서 하면 된다. 하루는 포크로 저어봤다. 다른 날은 우유 거품기로 해봤다. 찬물에 잘 녹는 핫초코 가루라 우유 거품기로 녹이면서 아이들이 신나 했다. 거품 가라앉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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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틀에 담을 때에도 여러 도구를 써보게 할 수 있다. 국자. 큰 숟가락과 작은 숟가락들. 나중에는 그릇을 틀에 대고 붓게 할 수도 있다. 나는 첫째 아이에게는 국자, 둘째 아이에게는 1큰술을 쥐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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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대비하기


얼음틀에 아이들이 담을 때 엄청 잘 흘린다. 바닥에는 수건을 깔아 놓는다. 식탁에는 건티슈를 둔다. 냉동실에 넣을 때도 아이가 했다. 가면서 흘리지 않으려면 천천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냉동실에 넣을 때도 자기 키에 맞는 곳에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이 흘릴 수 있다.

하기 전에 아이에게 흘릴 수 있는 부분들을 설명해주면 더 좋다. 아이가 조심해서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명했는데도 아이가 흘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얼음틀을 냉동실에 넣고 난 다음 주변을 닦게 가르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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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다림을 배우기


다음 날 꽁꽁 언 얼음틀을 찬 물을 틀어 약간 녹게 했다. 내가 칼로 얼음을 살짝 빼놓고 아이가 집어서 푸드프로세서에 넣었다. 아이는 배울 수 있었다. 우유가 얼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음식점에서 주문하면 30분 안에 먹을 수 있다. 집에서 만드는 빙수는 그럴 수 없다. 간식을 만들면서 아이는 기다림을 배운다. 다 얼 때까지 가만히 두어야 한다는 것을, 시간이 차야 달콤한 빙수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힌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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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리게 이루어지는 것들도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다. 다 만들어서 먹는 빙수는 정말이지 꿀맛이다. 금방 사라진다. 그러면 아이는 말한다.




엄마, 우리 또 만들어서 먹어요!








그래, 또 만들어서 맛있게 먹자.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엄마 몸부터 챙겨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끼니와 간식을 간단하게라도 먹어야 한다. 아이들 챙긴다면 제때 안 먹어서 배고프면? 애한테 큰소리 내기 쉽다. 몸이 피곤하다 싶을 때도 바로 쉰다. 우선 10분이라도 누워있다가 일을 한다.

24시간 애들이랑 집에 있다 보면 쉬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니 내가 구분해서 산다. 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 먹는다. 애들 잘 놀 때 낮에는 낮잠도 꼭 잔다. 내 몸을 우선으로 챙겨야 편안하게 육아를 할 수 있다. 초코빙수를 다 먹고 나니까 문득 윤종신의 “팥빙수” 노래가 듣고 싶다. 오늘 빙수 노래를 들으며 시원하게 보내볼까?




KakaoTalk_20200815_053724306.jpg 애쓰는 나를 위해 챙겨 먹는 맛있는 간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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