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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 1220일차 ㅡ 연타 중심으로 맞서기 연습!
아무리 서둘러도 집안일 등을 조금이라도 하지 않고 나갈순 없다. 달걀, 우유 장 좀 보고 아침 빨래 널고 나니 크게 다른 시간도 아니었다. 그나마 남은 일은 부모님이 도와주시고, 오늘은 여동생이 소은이를 데려다준다 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나왔다. 도장에서 헤비백 칠 시간이 딱 사십분 정도 되었다.
시간이 애매하면, 차라리 간단히 몸을 풀고 헤비백을 친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주로 치며 땀을 내고, 이후 몸이 풀리면 움직이며 발차기를 더한다. 발을 차고 거둘때 단타로 끝내지 않고 반드시 주먹을 두번 더 넣는다. 발을 찰때 무릎을 높이 올려 얼굴 높이까지 찬다. 주먹을 칠때도 뻣뻣하게 서 있지 않고 항시 전후좌우로 움직여 주어야, 상대가 나를 손쉽게 칠 수 없다.
나는 전형적인 파이터다. 싸움을 잘한다는게 아니라, 인파이트Infight 극단적으로 짧은 거리에서 치고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다. 짧고 둔한 팔다리로는 전략이 제한되어 있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은가. 어떻게든 한번이라도 덜 맞고, 더 치려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