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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 Nov 13. 2024

관계


셀 수 없이 많은 단어와 문장이 입 밖으로 쏟아지고

시곗바늘은 멈추지 않고 돌고 또 돌고

해는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창가에 앉은 한 사람의 옆얼굴을 비춘다


이야기가 테이블 위에 와르르 쌓이고

시간이 그것들을 모으고

관계는 두터워진다


그는 눈을 잠시 찡그리더니

커튼을 당겨 밀었고

얼굴에선 빛이 사라지고

찡그리고 있던 눈은 달이 되었다


모든 것이 될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대화는 끝이 나고

우리가 앉았던 의자엔

온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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