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r blue sky Oct 22. 2021

'사랑, 강렬한 끌림'

: 사자 크리스티앙 이야기

       

사자는 아시아의 호랑이와 함께 대형 고양잇과 가운데 최대의 맹수로서 ‘백수의 왕’으로 불린다. 

사자의 학명인 ‘panthera'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pan'은 전부를 ’ther'는 짐승을 의미하므로 

‘백수의 왕’이란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자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몸무게는 대략 100~250kg, 몸길이가 165-250cm, 

꼬리길이가 75~100cm이다. 


가끔 해외 토픽에서 이렇게 큰 사자를 반려동물로 함께 생활하는 사람도 있지만 큰 덩치, 생활습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볼 때 사람과 같이 지내기에는 무리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공동체는 언어, 행동, 얼굴 표정 등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고, 조금 더 나아가 

서로 교감하며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교감’은 영어로 ‘share each other's feeling', 즉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동물과는 이 교감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반려동물과 교감을 하기 위해 만지고, 쓰다듬고, 품고하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교감한다는 것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상호적인 것으로, 서로의 마음의 문을 

열어야지만 가능한 것이다. 


사람과의 접촉이 없는 야생 동물이나, 사람과의 교감을 형성했다가 단절된 동물의 경우에는 

처음 만남에서 서로 교감을 하기도 힘들뿐더러 

교감했다고 하더라도 서로 마음의 문을 열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유기동물의 경우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동물은 야생성이 몸에 배기 시작하면 사람과의 교감을 

나누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반려동물 중 고양이는 사회화가 끝난 후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간혹 젖을 뗀 어린 고양이가 아닌 성묘를 입양하면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도 오래 걸리지만 

사람과 친해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2008년 유튜브(youtube.com)를 뜨겁게 달군 ‘Christain(크리스티앙)’이라는 사자가 있다.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크리스티앙은, 이후 런던의 헤롯 백화점에서 당시 여러 종류의 특이 동물과 함께 진열되어 팔리는 신세가 된다. 

당시 1969년 영국은 법적인 제재 없이 사자의 판매가 가능한 시기였다. 

크리스티앙의 맑고 예쁜 눈망울과 몸에 펴져있는 귀여운 얼룩점을 –아기 사자는 마치 표범과 같은 얼룩점이 몸에 있다- 본 호주 출신 청년 John Rendull과 Ace Berg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기사자를 집으로 데리고 온 뒤 크리스티앙이란 이름을 지어주며, 이들의 행복한 동거는 시작된다.

 

집안에서 같이 놀고, 먹고, 자며 어린 수사자 크리스티앙은 털 없고 두발로 서서 다니는 두 동물을 부모처럼, 친구처럼 따랐다. 

그렇게 사람 속 무리 생활을 하며 야생성이라곤 잠재되어 있는 본능밖에 없는 크리스티앙은 

사람과의 생활에 익숙해져 자신이 사자임을 잊어버린 채 순한 고양이처럼 지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어느 날, 너무 빨리 커버린 크리스티앙을 보며 두 청년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같이 생활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은 둘째 치더라도, 

항상 뭔가 부족해 보이는 크리스티앙의 눈 속을 보면 자꾸만 넓고 넓은 아프리카의 초원이 보이는 것이었다. 

결국 두 청년은 크리스티앙을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 동물보호가의 도움을 받아 아프리카로 보내게 된다. 

그 후 크리스티앙은 야생에 대한 적응기간을 거쳐 무사히 아프리카에서 생활을 하게 되고, 

두 청년 역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1년 뒤 크리스티앙을 그리워한 청년들은 아프리카로 갈 준비를 하게 되고,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은 

크리스티앙이 이미 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완전히 야생성을 되찾았기에 청년들을 알아보는 것은 

고사하고 공격할지도 모른다며 아프리카행을 만류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두 청년의 크리스티앙에 대한 그리움을 막지는 못 했다. 


이윽고 도착한 아프리카에서 두 청년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바위 위 한 무리의 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무리의 우두머리가 바로 크리스티앙이었다.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그가 알아보기만을 바라며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고만 있던 두 청년에게

건장한 수 사자 한 마리가 바위 위를 서성이며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저 사자가 크리스티앙이 맞을까?’

 ‘우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만약 우리를 공격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사자가 바위를 내려오는 작은 걸음걸음, 작은 돌멩이의 구르는 소리와 함께 이 모든 생각들이 

두 청년의 머릿속을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휙 하고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사자는 청년들을 알아보았고, 그 모습에 청년들은 벅차오르는 감정에 

울먹였다. 

어느새 근접한 크리스티앙의 발걸음은 빨라지며 두발을 들어 청년들을 안고 얼굴을 비비며 격렬한 포옹을

 나누었다.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크리스티앙의 포옹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나누었던 1년 동안의 아름다운 사랑의 교감은 시간이 지나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었던 것이다.


'Love knows no limits and true friendship last a lifetime'. 


‘사랑은 무한하고 진정한 우정은 평생을 간다’라는 

가슴을 울리는 문구로 ‘Christain the lion'의 동영상은 마무리를 짓는다.   

  

 

사람 사이는 물론이고 반려동물과 함께 교감을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랑’


 이 작은 한 단어 하나면 모든 물음에 대한 해답이 된다.

이전 04화 유기견과 반려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