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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리피언 Aug 27. 2024

게으른 여행자의 런던 여행기(에필로그-음식)

영국음식 맛 없다?

영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가기 전부터 많이 들었다. 막상 가서 보니 뭔가 대단히 맛있는 음식을 대단히 열심히 만들어 먹겠다는, 그런 게 없어보였다.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힘들게 별로 없었다. 맛집에서 웨이팅하기보다는 간단한 음식을 편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어서, 편의점도 애용하고, 구글맵의 평점 좋은 맛집을 찾기도 했다.

우리를 당황하게 했던 해리포터 스튜디오의 커피. 도착 다음 날이었는데 아니 영국 음식 맛없다더니 스타벅스 핫초코와 라떼가 맛없을 일인가라며 엄청 놀랐다. 이후 우리는 런던에서 스타벅스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애들이 좋아했던 베이커가의 베이글. 베이커들의 동네라 그런가 했는데 체인점이었음. 사진은 없지만 아이들은 초코 필링이 들어간 도넛도 아주 좋아했다. 베이글을 주문하면 데워줬는데,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 같았다.

흔히 영국 전통음식이라면 피시앤칩스를 떠올리지만 파이도 영국의 전통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가이드 투어때 소개해주신 미트파이는 참 맛있었다.

노팅힐 앞 마이크네 카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팬케이크도 맛있엇고, 우리는 다들 영국소세지를 좋아했다. 쫄깃하고 육즙위 튀는 소세지보다는 고기를 씹는 것 같은 맛. 텐션 높은 직원들 덕에 우리 기분도 즐거웠다.

식사마다 늘 함께한 맥주. 이날은 쌀국수 집이라 하노이.


그리니치 마켓에서 산 엄청 큰 핫도그. 여기서도 영국 소세지는 맛있었다.

우리를 감동하게 했던 위구르 음식점의 음식들. 닭볶음에 이런저런 향신료가 들어갔던 스파이시 치킨은 음식에 들어있던 국수와 정말 잘 어울리는 맛. 먹을수록 매운 맛이었는데 자꾸 더 먹어서 누르고 싶은 맛이었다. 위협적인 모양의 꼬치에 꼬친 양고기도 불맛이 입혀져 더할 나위 없었다. 가게 사장님의 친절과 호의로 이날 밤은 정말 즐거웠다.

스타벅스의 실망을 보상해줬던 영국의 카페들. 가이드님 추천으로 갔던 바스의 워치하우스 아메리카노(왼쪽). 가기 전 인터넷 추천으로 봤던 몬머스 커피의 라떼. 안 갔으면 후회했을 맛이었다.

하루 일과를 돌아보며 마시던 알콜들. 왼쪽의 런던 프라이드를 역시 가이드님 추천으로 마셔봤는데 편의점 행사가 많아 가격은 저렴한데 맛있었다. 몇 병 사들고 올까 하다가 병맥주라 참았다.

영국에서 가장 비싸게 느껴졌던 건 물이다. 스톤헨지 같은 관광지에 갈 때는 큰 통에서 덜어서 싸가야 하는데 까먹은 날. 500ml에 3파운드 짜리 여행 중 가장 비싼 물을 마시고 계신 따님. 근처라 그런지 에비앙은 비싼 물이 아니었다.

TV에서만 보던 납작복숭아를 버러마켓에서 만났다. 5개에 3파운드. 껍질이 굉장히 얇고 향이 강하고 달았다. 나와 딸이 놓고 오기 아쉬워했던 과일.

우리가 사랑했던 편의점 만찬. 한국 마트가 아닌 로컬 편의점에서도 한국 컵라면을 만날 수 있었다.

영국박물관 갔다가 점심 먹으러 갔던 라멘집. 한국 분이 하시는 곳 같았다. 국물이 좀 짠 거 같았지만, 면이랑 섞어 먹으니 맛있었다.

쇼디치에서 유명한 베이글집. 가기 전 보니 호불호가 강하던데 되게 맛있기보다는 쌌다. 베이글만 있는 건 아니어서 나는 애플파이를 먹었다. 달기만 하기보단 새콤한 맛이 강한 파이를 먹고는 이게 현지맛인가 했다. 아이들은 따뜻했으면 더 맛있었겠다고 한다.

히드로 공항에서 한 정말 마지막 식사. 중식당이었는데 공항 식사 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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