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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리피언 Aug 27. 2022

니 절친?

절친과 절친하다

엄마, 나랑 같은 수학학원 다니는 j가 내 절친인데...

라는 아이 말을 듣다가 나는 고민한다.

꼰대가 될까, 말까.


내가 거슬린 것은 저 '절친'이라는 표현이다. 언젠가부터 '절친(切親)하다'의 어근인 '절친'을 명사로 쓰는 사람들이 많다. 내 연배인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 또래들은 절친 자체를 그냥 명사로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알려주고 싶다(약간 직업병인가).


잠깐, 혹시 자장면에서 짜장면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절친도 이미 말법으로 글법이 따라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게 궁금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다. 우리말 궁금이들이 총출동하는 이곳!

역시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진 분이 있었다!

절친에 대해 질문해주신 고마운 분과 고마운 답변. 국립국어원 갈무리

답변에 따르면 아직은 대답이 No!지만, 이마저도 기준을 표준어에 둘지 널리 쓰이는 것에 둘 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 어쨌든 말법으로는 널리 쓰이고 있으니 괜히 아는 척 태클을 걸 필요는 전혀 없다.


잠시 집중력을 잃었지만, 결국 나는 선택한다. 아이의 수다를 끊지 않는다. 괜히 신나서 떠는 수다에 맥을 끊어서 아이의 입을 막지는 말아야지.

그래도, 모를 수도 있으니까 절친이 사실 명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냐고 조만간 눈치 봐서 아이에게 물어봐야지. 의외로 알지!하진 않을까.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다니, 부모가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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