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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Jul 15. 2024

네 머릿속에 이야기가 몇천개야.왜 없는 이야기를 찾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겨울에 추운 날에도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뮤지컬이다. 두 친구의 우정이야기를 그리는데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이 있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멋진 인생’에 나오는 천사 클라렌스 복장을 하고 나타난 토마스와 헤어롤을 돌돌 말아 올린 채 죽은 엄마의 가운을 걸친 앨빈. 그들은 그렇게 7살 할러윈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아버지의 서점을 물려받아 고향을 떠날 생각이 없는 앨빈과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토마스. 대학 원서를 쓰다 글 문이 막혀버린 그는 앨빈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앨빈은 토마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토마스는 앨빈의 조언에 마법처럼 글이 써진다.
대학에 입학한 토마스는 점점 세상에 물들어간다. 어린 티를 벗고 약혼한 애인도 있다. 하지만 앨빈은 사는 곳도, 하는 일도, 그리고 사차원적인 행동도 모두 어린 시절 그대로이다. 토마스에게 그런 앨빈은 더 이상 소중하지 않았고 점점 둘은 멀어져 간다. 토마스는 대학 졸업 뒤 많은 책들을 내고 세상에서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깨닫지 못했다. 그가 쓴 모든 글의 영감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 앨빈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뮤지컬은 토마스가 앨빈의 송덕문을 쓰면서 시작되는데 그 과정에서 머릿속에 앨빈과의 추억들을 꺼내보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추억을 보면서 소중했던 앨빈을 다시 생각해 보는 토마스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인연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모든 넘버가 몽글몽글하고 좋지만, 그중 '나비'라는 넘버가 들을 때 힘을 얻게 되어서 좋아하는 넘버이다.

나는 나비야 작고 중요치 않아
세상의 거대함 앞에 난 티끌일 뿐야
팔이 저릴 때 날개를 펴
춤추며 만족해
나는 나비야 중요치 않아
•••
너는 강한 나비야, 나의 힘이야
네가 춤출 때 난 하늘 위로 날 수 있단다
네 몸으로 공기 흔들며
그 춤을 출 때면
네 날갯짓에
이 세상이 변해
나빈 팔을 펴서 나무 위의 가지를 떠나
날아 올라서 바다를 봤죠

<나비>

 앨빈과 토마스와 함께 추억 속으로 들어가면 둘의 행복했던 모습에 미소 짓고 내 안에 숨겨있던 동심도 같이 꺼내지는 기분이다. 특히 극 중에서 종이를 뿌려서 눈이 내리는 것 같은 연출을 하는데 보는 내가 다 행복해지는 장면이었다.


 10주년을 맞이하여 ost 전곡을 공개하기도 했으니 혹시 넘버가 궁금하다면 앨범을 찾아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보통 겨울에 돌아오는 뮤지컬이기에 추운 날씨를 녹여줄 따뜻한 공연 하나로 조금은 더 따뜻하고 행복한 날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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