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순교 전. 감옥에 묶여 있던 쇠사슬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성당.
이 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으로, '빈콜리 성 베드로 성당'으로도 불립니다. '성 요한 대성당’, ‘성모 마리아 대성당’과 함께 로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성당 중 하나입니다.
‘빈꼴리’는 이탈리아 말로 ‘묶는다’라는 뜻인데, 예수의 제자인 '베드로' 성인이 '포로 로마노'의 '마메르티노' 감옥에 감금되었을 때, 그의 몸을 묶었던 2개의 쇠사슬을 의미합니다. 쇠사슬은 실지로 베드로가 순교한 후에 콘스탄티노플과 로마에 하나씩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440년 로마에 있던 이 사슬을 보관하기 위해 이 성당을 지었는데, 그 후 콘스탄티노플에 있던 나머지 사슬도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개의 쇠사슬이 만나는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쇠사슬이 서로 달라붙었던 것인데요, 성당의 중앙제대 아래에는 그때의 쇠사슬이 유리관에 담겨 보관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성당은 베드로의 쇠사슬과 더불어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 작품의 하나인 <모세상>으로 유명합니다.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품은 <피에타>와 <다비드>, 그리고 이곳에 있는 <모세상>입니다. 모세상은 미켈란젤로가 당시의 교황이었던 ‘율리우스 2세’의 묘지를 장식하기 위한 연작의 하나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작품을 의뢰받고, 세계 최대 대리석 산지인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8개월 동안 완벽한 대리석을 찾아 헤매었다고 하니, 그의 작품에 대한 열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만든 '모세상'의 '모세' 머리에는 ‘뿔’이 솟아 있습니다. 이것은 미켈란젤로가 성서 구절에 근거해서 모세상을 조각했기 때문인데요, "뿔"을 뜻하는 히브리어에는 뿔이란 뜻도 있지만 "광채"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또 모세상을 자세히 보면, 몸에 비해 머리 부분이 크게 느껴집니다. 4~5m 높은 곳에 놓일 작품이었기에 미켈란젤로는 모세의 머리를 인체 비례보다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이 모세 조각상을 완성한 후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작품에 도취되어 “왜 말을 안 해?”라고 소리치며 조각의 무릎을 망치로 내리쳤다고 합니다. 모세상의 오른쪽 무릎에 있는 작은 흠집은 그때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직접 보시게 된다면 한번 확인해 보세요~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은 하느님의 명령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생활로부터 구원해, 약속의 땅으로 이끄는 지도자의 모습답게, 힘차고 강인해 보입니다. 성당의 천장에는 프레스코화 ‘쇠사슬의 기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