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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 Apr 04. 2024

베르니니의 화려한 조각상이 있는 '카스텔 산탄젤로'

무덤, 감옥, 요새에서 지금은 박물관이 된 '천사의 성'


‘카스텔 산탄젤로’는 <천사의 성>이라는 뜻입니다. <천사의 성>의 본 건물은 원통형의 건물로 독특한 외관이 눈에 뜨입니다. '산탄젤로'성은 거대한 원통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건물의 정문에서 나선형의 통로를 통해 올라가면 옥상 테라스까지 이어지는 단순하고 다소 투박한 구조를 가진 건물입니다. 이 원형 건물을 오각형의 높은 담장이 둘러싸고 있는 데, 지도나 공중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산탄젤로' 부지는 별 모양을 하고 있어 특별한 설계로 만들어진 건축물입니다. 이 성은 원래 AD 139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묘로 사용하기 위해 세웠는데요, 황제의 묘로 사용된 것은 고작 60년이었습니다.

'산탄젤로'의 외경

'천사의 성' 꼭대기에는 한 손에 칼을 든 청동 <미카엘 천사상>이 세워져 있는 데, 여기에는 전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AD 590년, 로마에 흑사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그래서 당시 교황 ‘그레고리오 1세’는 흑사병 퇴치를 위한 순례에 나섰다고 합니다. 교황이 순례 기도 행렬을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환영을 목격합니다. 이 성의 꼭대기에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무덤 위를 맴돌고 칼집에 칼을 꽂는 환영이었는데요, 그 후 로마를 위협하던 흑사병은 기적처럼 사라졌다고 합니다.

미카엘 대천사상, 최초는 나무로 제작되었고, 이후 대리석으로 제작되었는데, 모두 파괴되었다가 18세기 청동상(우측사진)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이후 교황은 성의 꼭대기에 대리석으로 미카엘 천사상을 세웠고, 그래서 그 후 사람들은 이곳을 ‘천사의 성’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리석 천사상은 벼락을 맞아 부서졌고, 현재 세워져 있는 청동 천사상은 1,753년에 다시 만든 작품입니다.      


'산탄젤로'는 14세기 이후 성과 궁으로 개조하면서 이후, 교황의 피신처, 요새, 감옥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습니다. 현재는 중세부터 근세까지의 무기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산탄젤로'에는 '바티칸 궁'과 연결된 비밀 통로가 있는데요, 이 비빌 통로는 '파세토 디 보르고'라고 부르는 데, 교황 '니콜라오 3세'가 전쟁 등 비상시에 교황의 대피로로 활용하 위해 만든 것입니다. 실제로 1,527년 로마가 함락되면서 대피로로 활용되기도 했고, 이후 교황들의 비밀회합이나 만남을 위해 사용된 통로라고 합니다.   '천사의 성'을 둘러싸고 있는 오각형 요새는 17세기에 지어졌는데, 근대에는 '천사의 성'이 악명 높은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좌) 산탄젤로 성 내부의 나선형 통로 / (우) 바티칸 궁과 이어지는 비밀통로 '파세토 디 보르고'

'천사의 성 '옥상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테베레 강'과 '성 베드로 대성당'을 포함한 로마 시내의 전경을 바라보면 무척 아름답습니다. 성 앞에 있는 ‘천사의 다리’는 '테베레' 강에 있는 다리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고 있는 다리로, 산탄젤로가 지어질 당시 함께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다리에는 여러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조각상들은 모두 당대의 최고의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에게 의뢰했는데, 실제 베르니니가 조각한 조각상은 2개뿐이었고, 이마저도 '클레멘스 9세'가 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가서, 지금의 조각상들은 후대의 조각가가 베르니니의 디자인 그대로 다시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좌) 산탄젤로 다리 전경 / (우) 다리에 위에 장식된 조각상 중에 하나 인 '창을 든 천사상', 조각상들은 모두 베르니니의 디자인

한편 '산탄젤로'의 성과 '성 베드로 대성당' 사이에 일직선으로 연결된 대로가 있습니다. 이 도로는 '무솔리니'가 1,929년의 ‘라테란 조약’을 기념해, 중세의 건물들을 허물고 세운 길인데요, 이름은 ‘화해의 길’이라고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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