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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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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숲길
Aug 19. 2024
난임
터널을 걸었다
어둡고 습한 길
누군가
어디쯤이 끝이라고
알려주면 좋겠는데
침묵뿐이었다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을
품에 안은 채
걷고 또
걸었다
한 달에 한 번
들뜸과 눈물바다
반복되는 열상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자꾸 움츠러들었다
원치 않아도 오던데
참 쉽게도 오던데
우리에겐 오지 않았다
퍼질러 앉아 울다가
다시 일어나 걸었다
오랜 세월 자꾸 걸었다
어느날
어둡던 터널이
조금씩 밝아졌다
저 멀리 환한 빛이 보였다
아주 작지만
강렬하게 빛나는 존재
너, 너로구나!
정신없이 뛰어가
뜨겁게 빛을 안았다
빛이 내게 들어와
또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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