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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13화

by 단아한 숲길

노안


청춘이 사그라드는 계절

가을이 분다

선득하고 시린바람

눈에 스민다

뿌연 안개를

누가 뿌려 놓았는가

자꾸만

미간에 주름이 진다


더 늦게 올 줄 알았더니

이렇게나 빨리 오는가

마음 준비도 못했는데

어찌 서두르는가


하긴, 덕분에

지금껏 누려온 선명한 세상

참 귀했다는 걸

온전히 알게 되었으니

고마운 일이지

여전히 누리는 것

아직 많으니

감사한 일이지

그러니 웃자

슬퍼도 그저

속없는 사람같이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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