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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밥풀

by 단아한 숲길

아이 밥그릇에

스무 개도 넘는 밥풀이

패잔병처럼 널브러져 있다


하이고, 이 녀석아

쌀 한 톨이 거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했잖니

툭 튀어나오는 잔소리


엄마 어릴 적엔 말이야...

말하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삼키면서

소중한 밥풀

한 데 모은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때로 마음이 쓰립니다. 음식이나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때로 잔소리를 하지만 말 그대로 흘러가는 잔소리가 될 뿐이지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삶으로 가르쳐야 할 것 중 하나는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글.사진: 숲길 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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