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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꽃

by 단아한 숲길

석남꽃


분홍빛 고운 쌀가루

물에 개어

곱게 빚은 떡이

조롱조롱 맺혔는가

이승 저승 가리지 않고

등불처럼 피어나는 꽃


각시야, 초롬한 각시야

그대 귀에 꽂은 꽃이

수줍어 고개 들지 못하였으나

종국에는 등불 되리라


그대와 그대 인연이

서럽도록 나이 들어

석양에 기울 때까지

시들지 않는 등불로

맑고 따스하게 비춰주리라.

오두기님 블로그에서 캡쳐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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