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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기린에게 12화

떠나간 후회에 걱정말아요. 그대

지나간 내 용기를 존중하는 방법

by 곽기린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 글귀 중 한 구절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그다음 가사에 있습니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살면서 참 많은 선택을 했습니다.


좋은 선택만 하기 위해 항상 계획하고 생각하고 고민했지만

얼마 후, 항상 그 선택에 대한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후회, 실망, 아쉬움, 자책 등의 감정들이죠.


물론 그 자체에는 문제를 두지 않았습니다.

후회 이후에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해 행동하고 노력한다면요.


그러나 게으른 저에게 후회는 그저 자기 방어 수단,

자기 합리화를 위해 나 자신의 감정의 보호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과거의 나를 지키기 위해 방법으로서 '후회'했습니다.


그 행동들이 과거의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요.


좋은 선택을 위해 매일 밤낮 고민했다고는 하지만 항상 후회 속에 살아왔습니다.


제가 걸어왔던 인생의 선택이 그리고 마음이 혹시나도 누구에게 피해를 끼지 않았을까?

아니, 최소한 나 자신에게 떳떳한 인생을 살아왔을까?


과거를 돌아보면 저는 항상 누군가에게 항상 아쉽고 미안한 감정으로 자책해왔습니다.

진심이 아니였던 적이 없는데...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왔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렇게 고통 속에서 다음부터는 잘해야지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복잡한 내 심경의 종착점은 항상 나를 향한 후회와 자책 속에 몸부림 치고 있었죠.


후회를 통해 내 자신을 지킨다고 했지만 결국 후회를 통해 내 자신을 상처내고 있다는걸,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옳은 길은 지나간 후에 보인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과거의 다른 선택들이 보이는 거며,

이를 굳이 이미 지나온 길에 후회의 용도로 사용할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제 자신에 해야 될 행동은 후회와 자책이 아니라


힘든 길 걸어오느라 고생했다고,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다시 한번 같이 걸어보자고 다독이는 거였습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나의 선택에 그리고 그 선택을 하기까지의 고민과 용기에 존중하고 격려하는 일.


그것이 제 자신에게 할 수 있는 그리고 제 자신을 지키는 가장 최고의 행동이었습니다




위로와 지지, 격려는 타인에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나도 나 자신에게는

하나의 타인이자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이므로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그리고 앞으로의 나도 저이기 때문에 말합니다.


'오늘도 고생했어'

'내일도 같이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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