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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필 Nov 20. 2024

맨날 썸만타다 헤어질 거야?

글쓰기 지속력 높이는 3가지 전략

내 글에 힘을 싣고 싶다면 글쓰기 지속력이 필요하다. 연애와 비슷하다. 꾸준하게 만나고, 사랑을 주는 것처럼 글쓰기도 정기적으로 만나야 관계가 깊어진다. 꾸준히 올라오는 글은 확실히 힘이 생긴다. 실제로 신문 정기간행물(주간)을 쓰는 자는 책임과 동시에 엄청난 파워를 갖는다. 그래서 글쓰기 지속력을 갖는 게 중요한데 나에겐 이를 방해하는 게 몇 가지 있다. 스스로 세운 최소 글 발행 기준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글을 쓰다 보면 나름대로의 기준이 생긴다. 특히 글 발행에 대해선 더 엄격해진다. 셀프 감독관이 되어 ‘여기 고치고, 저기도 좀 고치고, 여긴 논리가 부족해 좀 더 생각해 봐.’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다그친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데이트 계획을 짜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식의 엄격함은 글쓰기 지속력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긴다. 완벽한 글을 쓰고 싶어 진다. 그래서 고치고 보완하다 보면, 결국 글이 완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맨날 썸만 타다가 결국 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딜레마다. 나는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3가지 전략을 짰다.


1. 일단 초안 작성에 집중하기

초안은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가 없다. 첫 데이트처럼 어설퍼도 괜찮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쭉 한 번 써보는 게 중요하다. 맞춤법이나 어색한 문장 같은 건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 최대한 자유 분방하게 키보드를 두들겨보자. 속도가 붙으면 관성이 생긴다.


2. 20분 타임어택 사용하기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으면 그 즉시 타임타이머를 작동시킨다. 시간은 단 20분. 그 안에 무조건 초고를 완성하겠단 마음으로 초집중 글쓰기를 시작한다. 점심시간에 짧은 순간을 이용해 집중해서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만나보자.


3. 글쓰기 시스템 구축하기

지속력은 시스템에서 나온다. 시스템이 구체적이고, 간단명료할수록 지속력은 올라간다. 글 쓰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보자. 매월 글쓰기 5개 하기보다는 매주 월요일 저녁 8시가 되면 거실 테이블 앞에 앉아 30분 동안 글쓰기를 한다라고 정하자. 시스템이 구축되고 습관화되면 글을 쓰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전략은 즐거운 글쓰기다. 글 쓰는 자신이 즐거워야 그 글을 읽는 독자 또한 즐겁다.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탈출하자. 열쇠는 이미 당신 손안에 있다. 글쓰기와의 연애, 결국은 서로를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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