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산문으로 대체하는 감상문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걷다 걷다 차가운 바람이 잠시 머무는 부지에서
시린 눈으로 바람을 맞았네
나는 왜 여기까지 왔던가
나는 무엇을 위하여 계속 걸었을까.
이 계절이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나는 알 수 없는 대답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했었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했지
사랑은 다 그런 거라고
어느 날 신에게 물었다
사랑은 원래 다 그런 거냐고
아니다
사랑을 사람이 하게 되니 그런 것이다
사람이 다 그런 것이니 사랑이 사람을 닮아버렸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시린 손으로 기도를 하고 또 하다 차가운 강물이 잠시 머무는 언덕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네
나는 왜 살아가는 것인가
나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이 자연이 내게 오래된 질문을 하였고
나는 새로운 대답을 끝없이 만들어야 했었다
파르테논의 폐쇄로 막힌 동정의 밤을 아가멤논의 지휘봉으로 열 수 있나
타오르는 열망을 억누르기 버거워 눈물로 소화할 수밖에
액자 밖에 걸려 있던 그림을 안으로 넣으려다 나는 알았네
벗어나면 돌이키기 어려운 것을
피어나는 사랑을 갈무리하며 삶을 헤쳐가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