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지루한 이유

지겨운 일상에 숨을 불어넣는 글쓰기

by 이진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가끔 몹시 무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학생이라면 집, 학교, 집, 학교. 직장인이라면 집, 회사, 집, 회사…. 모두가 이렇게 사는 건지, 아니면 나만 이 일상이 지루해서 견디질 못하는 건지 알 수 없다. 하던 것을 그만두고 나만의 꿈을 펼치러 세계로 나아가야 할까, 또 다른 삶을 꾀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매번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나는 왜 내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까? 마땅히 소중한 24시간이어야 할 나의 하루가 왜 무감하게 느껴질까?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사실 내가 나 자신에게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일상에는 잘못이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 단지 내 자신이 너무나 지루하기 때문에 삶도 지루해진 것뿐이다. 어쩌면 일상이 지루한 것보다 더 끔찍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우리는 복잡하고 위태로운 현대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정글 속에서 우리 모두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매일 수련하지 않는다면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나의 존재를 잊고 산다는 것이다. 평생을 함께한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스스로를 항상 의식적으로 돌봐주어야 한다. 그 적극적인 방법이 글쓰기가 될 수 있다. 글쓰기는 나의 존재를 의식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펜을 쥐고 나만의 언어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일상도 바뀔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시시각각 흔들리고 깨지는 마음을 관찰하고 바로바로 치료해주어야 한다.


 모든 형태의 지루함은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이럴 때는 그간 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새로운 음식을 맛본다거나, 안 듣던 음악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집 주변 산책로를 걸어보거나, 밤하늘을 보며 멍하게 있어보는 것도 좋겠다. 색다른 경험을 해보면서 느낀 것들은 꼭 다음 날 아침에 글로 표현해보자.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그간 왜 내가 일상에 몰입하지 못했는지 이해하며 나 자신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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