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ward and Futures Contracts 1
최근 MIT의 금융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고 싶다. 특히 Forward Contract와 Futures Contract에 대한 내용인데, 이 개념들이 단순히 금융 이론을 넘어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확실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준다고 생각한다.
강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오늘 우리가 합의하여 미래의 특정 시점에 거래를 하는 계약"이라는 Forward Contract의 정의였다. 생각해보니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일들이 많다.
예를 들어, 독일과 브라질에 기계를 수출하는 미국 회사가 있다고 하자. 환율 변동이 회사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 회사는 환율 예측 전문가가 아니다. 그들의 본업은 좋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환율 변동성 때문에 본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 Forward Contract는 "우리는 6개월 후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자"고 약속하는 것이다. 양쪽 모두에게 안정성을 제공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Forward Contract가 체결되는 순간 그 계약의 가치는 '0'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한쪽에게 유리한 계약이라면 애초에 성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의에서 든 예시가 기억에 남는다. 현재 유가가 100달러인 상황에서 6개월 후 40달러에 석유를 사겠다는 계약을 제안한다면? 아무도 그 계약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250달러에 사겠다는 계약도 마찬가지다.
결국 시장에서 양쪽이 모두 '공정하다'고 느끼는 가격에서 계약이 성사된다. 이것이 바로 110달러 같은 현실적인 Forward Price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Forward Contract에는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다:
첫째, 유동성 부족. 계약에서 빠지고 싶어도 쉽게 나갈 수 없다. 마치 맞춤형 정장을 입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팔기 어려운 것과 같다.
둘째, 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 콩 가격이 급락해서 두부 제조업체가 계약을 지키지 않고 도망갈 수 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만, 실제로는 소송을 걸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된다.
강의에서 든 대두 예시가 현실적이었다. 톤당 165달러로 계약했는데 시장가격이 100달러로 떨어졌다면? 두부 제조업체는 경쟁사들이 더 저렴한 두부를 만들어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소송 리스크를 감수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Futures Contract다. 핵심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표준화: 모든 계약을 똑같은 형태로 만든다.
일일 정산(Mark-to-Market): 매일매일 가격 변동분을 정산한다.
중앙 청산소: 거래 상대방 위험을 없애기 위해 중간에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둔다.
특히 일일 정산 아이디어가 천재적이라고 생각한다. 3개월 동안 가격 변동을 모두 감수하는 대신, 매일매일 차액을 주고받으면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어느 한 쪽이 큰 손실을 보고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NYMEX 원유 선물 예시가 인상적이었다:
계약 하나당 1,000배럴 (약 75,000달러 상당)
하지만 증거금은 4,050달러만 내면 된다
유지증거금은 3,000달러
75,000달러 상당의 거래를 4,000달러로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레버리지다. 하지만 일일 정산 때문에 위험이 통제된다. 만약 증거금이 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입금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 포지션을 청산한다.
강의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투기꾼들이 악역이 아니다"라는 관점이었다. 헷징을 원하는 사람과 투기를 하려는 사람이 만나야 거래가 성사된다.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항공사가 유가 헷징을 하려면, 반대편에서 "유가가 오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투기꾼이 있어야 한다. 이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 부분에서 세 가지 관점이 제시되었다:
Homestake Mining: "헷징하지 않는다. 금 회사를 샀으면 금 가격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
American Barrick: "헷징으로 안정성을 제공한다."
Battle Mountain Gold: "25%만 헷징한다. 확실하지 않으니까."
결국 정답은 없다. 회사의 철학과 주주들의 기대에 따라 달라진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금융 상품들이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Forward와 Futures Contract는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본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기업들에게 안정성을 제공한다.
물론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Forward는 유연하지만 위험하고, Futures는 안전하지만 표준화되어 있어 모든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도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일상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보험을 들거나 저축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혹시 이 글이 금융을 어려워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복잡해 보이는 금융 이론도 결국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에서 나온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