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혼란은 머릿속에, 평온은 손끝에 있다

by 뇽쌤



image.png?type=w1



일하고 있는 직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부서별로 업무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나던 업무 협조는 다섯 가지쯤 되었는데요,






부장님, 과학의 날 물품 구입 품의 올려 주세요.
자기 장학 주제, 실천 방법, 적용 교과 작성해 주세요.
공개수업 지도안 아직 안 내셨죠? 오늘까지 제출해 주세요. 00교과 선생님 것도 같이요.
교직원 동아리 계획서 월요일까지 제출해 주세요.
부장님, 학업성적관리 위원회 결정사항 병렬 결재해 주세요.




해야 하는 일 사이사이에

업무 협조가 실시간으로

하루에도 5-6개씩은 계속 옵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의 업무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문제는 매일 해야 하는 일과 일 사이에서

여러 요청사항과 협조사항이 몰리니

순간적으로 과부하가 걸리는 점이에요.



그럴 때는 갑자기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 속에

스스로가 파묻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머릿속이 자갈돌들로 꽉 차서

무거워진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일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기분으로 꽉 잠겨 있다보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늘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불안이 오고 허기가 오곤 했습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았어요.





해야 할 일 모두 다 적기



image.png?type=w1


먼저 해야 하는 일들을 사내 메신저나

카톡들을 살피면서 모두 적어 둡니다.



필요성이나 중요도는 일단 고려하지 않아요.



해야 하는 일들을 쭉 나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일 좋았던 건

나열하다 보니

막연히 상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은데,라고

스스로 느낀 것입니다.



이때 느끼게 되는 마음은 이런 거죠.




뭐야, 별거 아니네.



그렇더라고요.



나를 덮쳐오는 거대한 덩어리처럼 느껴졌는데

하나하나 쪼개니 작은 조각들이었어요.



결국 하나씩 순서대로 하다 보면

해결되는 일들이기도 하고요.





가장 중요한 일,

먼저 해야 할 일부터 숫자 매기기





이제부터는

나열한 일들의 순서를 정합니다.



일과 과제를 효과적으로 분류하기 위해선

급한 것과 급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긴 삶에 있어서는

중요하면서 급하지 않은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가령 독서나 공부처럼

어른이 된 이후로 누구도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것들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이죠.



근데 지금은 직장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다루니

급한 것도 중요도에 포함해야 해야 해요.



보통 급한 건

주변에서 업무 협조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ㅎㅎㅎ



그래서 아래와 같이

순서를 정해 보았습니다.





image.png?type=w1



기한이 가장 시급한 것은 먼저 해결하고

그다음에 제가 업무 요청해야 하는 것들은

미리 말해두려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업무 요청을 하는 건

기한을 넉넉하게 주고,

다른 사람에게 제출해야 하는 것들은

최대한 일찍 해서 제출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 마음으로 업무 순서를 정했습니다.



이제는 순서대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되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는

일들에 파묻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제 마음을 위해서 하는 일이에요.



필살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스킬을 넘어서

필살기라고 하는 이유는

꼭 이렇게 일들을 정리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에요.



일에 파묻혀 있는 것 같은 마음.

해도 해도 부족한 것 같은 마음.



그 마음에서 조금 홀가분 해집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아, 이제 순서대로 하기만 하면 되겠다.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도,
이대로 따라가면 괜찮겠다.


모든 건 마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같은 일을 하게 될 텐데

불안하고 꽉 막힌 기분으로 일하는 것과

조금 더 홀가분하고 편한 마음으로 일하는 것은

너무나 다르죠.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어요.



그런데 효율적이고 중요도를 고려해서

하나씩 일을 처리하기까지 하니,

혹시 일에 파묻힌 듯한 기분이 드신다면

꼭 실행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keyword
이전 26화다 못했다고 무너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