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이 중요한 건,
본격적으로 생활 습관과 학습의 기초를
닦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 아이들은
기본 생활 습관과 기초 학습 습관을 기릅니다.
①기본 생활 습관 만들기
기본 생활 습관은
학교에 들어온 모든 아이들이
당연히 지켜야 할 생활 속 습관들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생활 규범과 습관들을 배우고
선생님의 지도 아래 생활 속에서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받고
피드백 받으며 익힙니다.
가령
화장실을 다녀오면 손을 씻기,
점심을 먹으면 이를 닦기,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
질서를 위해서 차례대로 줄 서기,
지나가다 부딪치면 사과하기,
다른 사람의 물건 함부로 만지지 않기 같은
생활 규범에 대한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이미 배워왔던 것들이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지켜야 할 것들이 좀 더 많아지고
경험들이 더 다양해집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면서
‘당연히’ 알고 지켜야 하는 것들 많아지고
당연히 지킬 것으로 기대되는 행동들도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이미 다양한 사람을 겪어왔던
부모님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사회에서 당연히 요구되는 생활 규범들을
잘 지키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잘 들여다보면,
서로 간에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상대가 무시하거나
보란 듯이 지키지 않았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 관계도 똑같습니다.
아이들도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친구가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주지 않으면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누가 내 물건 함부로 만지고,
분명히 잘못했는데 사과해 주지 않으면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죠.
초등학교 1학년은 처음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을
배우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또한 학생이 스스로 관리하는 영역도
늘어납니다.
자유로운 시간인 ‘쉬는 시간’이 생깁니다.
어른들에게 말하거나 허락받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끼리 자율적으로 보내는 신기한 시간이죠.
쉬는 시간 동안 선생님도 화장실도 다녀오고
복사하러 교무실에도 다녀오니
쉬는 시간에는 교실에
어른이 안 계실 때도 자주 있습니다.
이게 어색한 아이들은
선생님 화장실까지 졸졸 따라와서
선생님 나오실 때까지 숨어있다가
같이 손잡고 가기도 하는 1학년들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할 수 있는데
쉬는 시간이 있어서
초등학교가 좋다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 입장에는
어, 뭔가 되게 좋은데 어색하다고 느끼는
자유로운 시간이죠.
그리고 니만의 공간도 생깁니다.
스스로 관리하는 공간인
사물함과 책상 서랍도 생겼습니다.
갑자기 생긴 나만의 공간에
내가 내 물건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물함과 책상 서랍을
정리하는 도구인 ‘A4 화일함’과 ‘바구니’를
준비해오게 하여 1년 동안 잘 사용하게 합니다.
그리고 꼭 하는 건 1학년 마지막 날,
2학년 때 고대로 다시 가져가서
책상 서랍이랑 사물함 정리하라고
당부하는 것입니다.
습관이 하나 만들어지는데
66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66일 보다 더 긴 1년 동안
선생님의 지도 아래에서
아이에게 잘 다진 습관은
그 이후 학년에도 이어지기 마련이고,
보다 더 쉽게 습관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자율적인 시간을 보내고,
나만의 공간을 관리하면서
학교의 생활 습관들을 만들어 나갑니다.
1학년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지내는 방법,
처음으로 가진
학교 안 나만의 영역을 관리하는 방법을
처음 배워나가는 시기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아이들은 기초 학습 습관을 다지게 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그리고 가정에서
어렴풋하게 배워왔던
연필 잡는 법, 책상에 바르게 앉는 법,
글씨 쓰는 법 등을 정석대로 배웁니다.
또한 학교에서 나온 숙제들을
집에 와서 일정한 시간에 해내는 학습 습관,
자리에 앉아서 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는 것 등
시간과 관련된 학습 습관도 다지게 됩니다.
그야말로 공부를 위한 공부로,
얘들아 우리가 이제 공부라는 걸 할 건데,
공부하기 전에는 이게 몸에 익어야 된단다,라고
알려주는 과정입니다.
알려주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1학년 때에는 배운 것들을 생활 속에서 하고 있는지
곁에서 선생님이 계속 지켜보며 피드백을 줍니다.
특히 1학년 1학기는 이러한 기초 학습 습관을
집중적으로 기르는 기간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기의
기초 학습 습관 만들기가 중요한 이유는
잘못 만들어진 학습 습관을
고치기가 매우 힘들고,
이후에는 본격적인 공부로 돌입하면서
기초 학습 습관을 다시 다질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른들 중에서도 글씨를 바르게 쓰지 못해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악필 교정도 받으시는 분들도 계지만
몸에 익은 습관은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적응력이 좋은 아이들에게도
학습을 시작하는 초기에
무심코 만들어진 학습 습관을
고학년이 되어서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새롭게 배워갈 것들은 점점 많아지고요.
학습을 시작하고 공부를 위한 공부를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한 초등학교 1학년 시기.
이 시기의 공부 습관들은
초등학교 6학년, 그 이후의 공부 습관들까지 이어지고
영향을 끼칩니다.
초반에 잘 다져놓으면
아이도 부모도 편안합니다.
정리하자면,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아이는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지내기 위한 생활 습관과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학습을 위한 학습 습관을
중점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
아이가 버겁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아이들에게는 초등학교에서 지켜야 할 것,
해야 하는 것들을
재미있게 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언가 배우고 있을 때
사람들은 언제 성취감을 느낄까요?
아주 약간 어려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해냈을 때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오면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는 기대되지 않았고
덜 요구되었던 생활 습관과 학습 습관을 익힙니다.
작은 습관 하나하나는 각각의 결과를 얻게 해줄 뿐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준다. 바로 스스로를 신뢰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이제 이런 일들을 실제로 해낼 수 있다는 걸 믿게 된다.
제임스 클리어(아주 작은 습관의 힘)
처음에는 좀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활 속에서 배우고 또 지켜가면서
아이들은 소소한 성취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잘 보낸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기가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