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초등학교는 학생의 자율성과 자립성을
기대하고 키운다는 것입니다.
유아기관도 유아의 자율성을 위하며
이를 위해 많이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유아기관 보다 더
아이가 스스로 말할 수 있게 연습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생활이나 학습에서도
아이에게 혼자서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옆에서 지켜봐 줍니다.
동시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를 줍니다.
이것이 유아 기관과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이자,
초등학교 교육의 핵심입니다.
이 차이로 인해서 초등학교가
유아 기관과 비교해서 다소 불친절(?) 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신경 써서 해주었던 일들을
아직 어리기만 한 것 같은 아이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 같아서요.
그러나 요구하고 기대하지 않으면
스스로 자라나기가 힘듭니다.
특히나 자율성과 자립성은 아이에게
할 몫을 적극적으로 나누어 주지 않으면
성장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부모인 나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성장해왔던 것처럼
아이도 여러 실수와 작은 성공의 경험으로 자라납니다.
초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이제 아이가 마음껏 실수해도 되는,
실패해도 되는 안전한 경험의 울타리가
좀 더 넓어졌습니다!
이 안에서 때로는 잘 해내고,
때로는 실수도, 잘못도 하기도 할 겁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기도 할 거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기도 하고, 또 싸우기도 할 거고,
잘못해서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받기도 하겠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법을 배워 갑니다.
초등학교에 들어오면
선생님과 학부모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담임선생님과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등원과 하원할 때 담임선생님께
직접 인계 드리는 경우가 많으니,
잠깐이라도 매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죠.
아이를 등 하원 차량에 태워 보내도
키즈노트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선생님께서 전해주시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나 사진들을 보시는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실에서 아이들과 아침에 처음 만나고
교실에서 인사하며 헤어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25-30명의 아이들을
선생님 한 분이 담임하고 있다 보니,
한 명 한 명 소통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선생님께서 알림장을 앱에 올려주신다고 해도,
예전에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께서 올려주셨던 것처럼
따뜻하고 정감 있는 느낌(?)의 알림장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알림장 예시
2023년 4월 25일
1. 준비물: 네임펜
2. 가족 생일 조사하기 숙제 내일까지
3. 개인정보 동의서 금요일까지 가져오기
4.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아요.
물론 학교, 반마다 다름
어찌 보면 좀 딱딱하게 느껴지는
짤막한 알림장입니다.
번외지만 이렇게 알림장이 딱딱해지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이 알림장을 받아 적기 때문에
최대한 글자 수를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1학년은 초반에 알림장을
잘 안 쓰는 경우 많습니다.
한글을 배우고 있어서요.)
이뿐 아니라,
선생님의 얼굴을 실제로 뵐 일이
학부모 상담, 학급 교육과정 설명회와 같은
행사가 아니면 거의 없습니다.
아이를 통해서 선생님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종종 듣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거의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선생님 얼굴을 뵈었던 유치원, 어린이집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죠.
유아 기관에 비해서
선생님과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당연합니다. 실제로 멀어지고 계시거든요.
인간적으로는 내 자녀를 맡고 계시는 분이
누구일까, 어떤 사람일까,
괜찮은 사람일까,
궁금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어쩌면 상당히 잘된 일입니다.
선생님과 학부모의 거리가 생겨야,
아이가 할 수 있는 몫이 생깁니다.
예전이라면 아이를 거치지 않고
부모가 선생님에게
바로 전달했을 동의서나 전달사항을
아이가 선생님에게 전달합니다.
또 예전에는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직접 전달했을 안내 사항을
아이가 스스로 챙겨서 부모에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점점 자신의 중요한 일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부모와 선생님 사이에서 주고받았던
그 많은 이야기들과 안내사항들이
사실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습니까?
아이 스스로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부모가 직접 챙기고,
선생님이 부모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아이가 자랄 수 있는 여분이 점점 줄어듭니다.
당연히 아이는 아직 부족합니다.
그러나 잘할 때도 있고
실수하고 또 잘못하기도 하고
그에 책임을 지기도 하면서
아이는 자기 일을 자신이 챙겨야 함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오전 중의 정규 교육시간이 끝나고 난 뒤
방과 후 과정을 유아 기관에서
보통 자체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학부모나 학생이 직접 선택하여 듣기보다는
절차를 통해서 기관에서 정한 방과 후 과정을
신청한 모든 유아가 일괄적으로 들어왔습니다.
초등학교는 방과 후 과정이 자율적입니다.
학교의 정규 교육시간은
보통 8시 30분부터
(9시 등교를 시행하는 학교, 지역에서는 9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1시 30분, 또는 오후 2시 이내에
종료됩니다.
이후의 대한민국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모두 진행되고 있는 방과 후 활동은
학부모와 학생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①가정에서 아이를 쉬게 하며
독서, 운동 등 원하는 활동을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②대한민국 공립 초등학교에서
빠짐없이 시행되는
방과 후 학교 과목 중 원하는 것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③ 돌봄교실을 신청하여
돌봄교실에서 방과 후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④그리고 학교 밖에서 원하는 사교육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선택권이 있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방과 후 과정에 익숙해졌기에
맞벌이 가정에서는 초등학교에 들어오면
갑자기 멘붕(?!)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누군가 있어줄 수 있는 경우라면
고민이 덜합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은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아이 맡길 곳이 필요한데,
아이의 하교 이후의 방과 후 시간을
학교 내 방과 후 과정, 또는 학교 밖 사교육에서
채워야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맞벌이 가정을 위한
방과 후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연재에서
또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초등학교는 방학은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으로
보통 두 번 있습니다.
보통 여름 방학이 7월 말-8월 중순으로
약 한 달 정도이고,
겨울 방학은 1월 초-2월 말까지
약 두 달 정도 됩니다.
이 중 겨울방학을 쪼개어
12월 중순-1월 말(겨울 방학),
2월 초- 말(봄 방학)으로
나누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겨울방학을 나누지 않고
한 번에 통으로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보내는 것이
학교 운영 트렌드입니다.
약 3달이 안 되는 방학 기간.
이 방학은
여름 중 가장 더우며,
겨울 중 가장 추운 시기에 합니다.
학생들이
가장 덥고 가장 추운 시기에
가정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학교 교육 일과 속에서 하지 못했었던 활동을
가족들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기간입니다.
아동의 발달 특성에 맞춰 만들어진 방학이지만,
이 초등학교의 방학은
유아 기관, 특히 어린이집에 비해서 길게 느껴집니다.
이 차이는 각 기관들이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린이집은 교육보다는
보육을 목적으로 두는 기관이기에
아이보다는 가정의 상황을
중심으로 두고 운영이 됩니다.
유치원은 보다 교육을 목적으로 두는 기관으로
아동 연령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 운영을 하여
사실상 원래 방학은
초등학교보다 더 깁니다. (병설, 단설 기준)
그러나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가정의 경우,
방과 후 과정을 대부분 신청하여
방학 때도 나오는 아이들이 많으니
방학이 길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초등학교는 온전히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으로
법으로 정해진 교육시수와 수업일수에 따라
운영이 됩니다.
이 때문에 나라 예산을 받는 모든 초등학교는
방학이 시작하는 날짜만 다르지
방학 총 일수는 동일합니다.
초등학교도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가정의 경우
돌봄교실을 운영하여 방학 때도 나올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이 돌봄교실에 들어오는 인원이
각 학교마다 정해져 있으며,
보통 맞벌이나 한 부모 가정처럼
돌봄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또한 학교가 커서 돌봄교실 신청하는 가정이 많으면
돌봄교실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도시나 어린아이들이 많은 신도시의 경우,
돌봄교실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초등학교의 방학 기간이
여름 방학은 한 달,
겨울 방학은 약 두 달입니다.
이 기간이 꽤 길기 때문에
자녀의 생활과 학습을 위해
방학 동안의 계획이 필요합니다.
방학 관련은
또 다른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