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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뇽쌤 Dec 12. 2023

담임선생님께 어디까지 부탁해도 되나요?

애매한 것 정해드립니다 ①

<안녕! 1학년은 처음이지?> 


▶ 엄마 아빠도 학부모는 처음인데



 선생님께 어디까지 부탁해도 되나요?







몇 년 전에 어떤 초등학교의 가정통신문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학년 첫날, 

선생님이 아이들을 통해 보낸 담임 소개서에 실린 내용입니다.







‘죄송하지만 담임교사는 이런 도움은 드릴 수 없습니다.’와

‘담임교사는 이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를 구분하여 

적은 칸을 통해, 

담임교사의 역할을 안내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도대체 담임선생님에게 

이런 부탁(종교, 보험 권유, 학원 숙제 지도 부탁 등)을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황당해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저도 

여러 종교 카탈로그와 전도서를 받기도 했고, 

카드 가입을 종종 권유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밤 중에 내 전화를 왜 안 받느냐, 

또는 수업 중에 왜 전화를 안 받느냐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렇게 명확하게, 

이런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은 내용 말고도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건 괜찮을까? 좀 그런가? 하고 

망설여지는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애매한 부분은 간단한 Q&A 형식으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집이 어려운 편이에요. 혹시 지원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을지, 문의해도 될까요?



© timmarshall, 출처 Unsplash


네, 물론입니다!



가정 상황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지원들이 학교 안에 많습니다. 




지역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방과 후 학교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는 ‘자유수강권’ 지원, 

무료 우유급식 지원, 방학 중 멸균우유 지원, 

인터넷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들이 있습니다.




이에 관련되어서는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선생님과 상담해 보시고, 

학교 안의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선생님, 

또는 실무사님께 도움을 받기 위한 

자세한 절차들을 안내받으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등본을 받지 않고 있고,

가정 상황에 대해서 부모님께서 먼저 말씀하시지 않으면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을 편견 없이 대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먼저 얘기하지 않으시면

담임교사는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상황에 대해 얘기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 다른 글에서 학교 안 복지 지원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2. 우리 아이가 앞 자리에 앉으면 집중을 잘해요. 되도록 앞자리에 앉았으면 좋겠어요.



© neonbrand, 출처 Unsplash


아이에게 신체적인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 부탁은 죄송하지만 들어드리기 어렵습니다. 




약 30명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교실에서 

어떤 아이들은 맨 앞자리에, 

어떤 아이들은 맨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교실이 더 커진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 동안 자연스럽게 뒷 자리에 앉는 경험은 

어떤 아이들이나 종종 할 수 있으며, 

누구나 꼭 경험해 봐야 합니다. 




그래야 뒷 자리에 앉았을 때의 시야나 상황들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앞 자리에만 계속 앉게 된다면 

맨 뒤에 앉은 아이들의 마음은 알 수 없습니다.




앞에 있는 친구들이 자꾸 일어나면

뒤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시야가 방해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칠판에 선생님이 글씨를 작게 쓰면 

뒤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작으면 

하나도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경험합니다.




잠시 불리하다고 해서, 그것이 아이에게 

계속 불리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불편함, 불리함을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하고, 

그 때의 감정, 느낌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자식을 불행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언제나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 장 자크 루소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좋은 환경, 좋은 것만 

쥐여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그러나 안전한 환경 속에서는 

약간의 불편함과 불리함을 반드시 경험해봐야 합니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아이는 약간의 불편함을 통해 불편함을 견디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님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세상에는 내가 어쩌지 못하는 불편함과 불리함이 많습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민감하게 느끼면 

아이는 앞으로 나아갈 세상에서 

적응하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집니다. 




안전한 교실과 학교에서 

약간의 불편함과 불리함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를 수 있게 해주세요.





Q3. 점심 먹고 감기약을 먹어야 해요. 선생님께 약을 먹여달라고 부탁드려도 될까요?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감기에 걸렸군요!

약을 챙겨서 먹어야겠네요. 




이제는 아이가 스스로 약을 챙겨 먹을 나이라서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께 약을 먹여달라고 부탁하지 않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유아가 어리기 때문에 ‘투약의뢰서’를 작성하여 

교사가 도움을 주었었습니다. 




유아 기관에서는 만 5세까지는 

스스로 챙겨 먹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초등학교는 8살의 어린이가 

가정에서의 교육을 통해 스스로 약을 꺼내서 

먹을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이 시기의 어린이들이 스스로 약을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별도로 아이에게 약을 투여할 수 없습니다. 




담임교사는 약 투여 권한이 없으며 

보건실의 보건교사만이 약 투여 권한이 있습니다.




심지어 보건교사 또한 보통은 학부모와의 소통을 하며

약을 투여합니다.




또한, 반 인원이 약 30명 정도 되기 때문에 

교실에서는 약의 관리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가정에서 필통이나 가방의 작은 칸에 약을 넣어주시고, 

점심 먹고 스스로 약을 챙겨 먹어야 한다고 

같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습니다!




1형 당뇨와 같이 

건강상 약을 필수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는 보건실을 통해서 

아이의 질병과 투약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3월 입학한 이후에 학교에서

대대적으로 학생들(특히 신입생)의 질병을 조사합니다. 




이때에 자세하게 학교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Q4. 선생님이 진짜 괜찮으신 것 같아서,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어요.


© freestocks, 출처 Unsplash



와, 그 선생님 진짜 괜찮으신 분인가 보네요. 

부모님께 이런 마음이 들게 하시고요.




그런데 보통 선생님들(직장인)은 

자신의 짝은 자신이 스스로 찾기를 원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삶을 드러내기를 

꺼려 하시는 분들도 대부분이십니다. 




초등 교사는 직업이고

직업을 통해 학부모님들을 만나고 있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뵈어야 할 학부모님이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소개팅은 주선 안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혹시나 선생님이 먼저 소개팅 요청하시면 

적극적인 주선 좋습니다.^^




Q5. 우리 아이가 ADHD 약을 먹고 있어요. 아이의 상황에 대해서 말씀 드려도 괜찮을까요?



아이가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군요. 


이런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는 바로바로 말씀해 주시면 좋습니다.



특히나 초등학교 1학년은 전년도 학생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입니다. 




아이들이 유아기관에서 

처음 학교 기관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때에 담임선생님과 함께 공유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ADHD 진단은 언제부터? 약은 언제부터 복용하였나?
2) 어떤 계기로 ADHD 진단을 받게 되었는지?
3) 아이가 유난히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는 언제인가?
4) 아이가 좋아하고 쉽게 집중하는 활동, 과목, 취미 등은 무엇인가?
5) 약은 무슨 약을 얼마나 복용하고 있는가? 



주의 사항!



특히나 추후 약 용량을 바꾸거나 

약이 바뀐다면 반드시 얘기해 주세요. 



약의 복용량이 조금이라도 바뀌거나 약 종류가 바뀌면 

아이 행동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담임교사가

미리 대비하게 

아이의 상황을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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