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좋아요

잘 놀다왔습니다ㅋㅋ

by 김호정

제일 최근 글이 5월15일에 올린 글이고

그 전에도 띄엄띄엄이긴 했습니다.


글태기여서 그런건지 관심이 다른 곳에 가있어서 그런건지

글감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떠올라도 어떻게 풀어내야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잘 지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갈 아이는 학교로, 어린이집 갈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회사 갈 아이(치고는 좀 큰)는 회사로 보내고 출근하지 않는 날의 저는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교실에 가거나, 스타벅스 여름이벤트를 맞아 아이스박스와 랜턴을 모두 얻기 위해 걷기운동한다고 굳이 나가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의 칼로리가 걸은 칼로리보다 더 높을텐데.


주로 부동산관련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주식창을 들여다보다가 너무 집착하나 싶어지면 책을 읽었습니다. 독후감을 의뢰받은 책들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었는데, 그 좋아하는 독서도 제가 고파야 하는거지 숙제처럼 하면 어렵더라고요.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하지 못하는 답답함도 처음 느껴보았고요, 그 체증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으로 풀었습니다. 그의 책은 너무 스릴있어서, 연애소설조차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주1~2회정도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에게 아이들의 저녁을 맡기고 처음으로 저녁외출도 해보았어요. 엄밀히 처음은 아니고 1~2시간정도 카페에 다녀온 적은 있는데 "엄마 기다리지 말고 자"하고 나갔던 것은 처음이었어요. 오랜 친구와 익선동에 가보았습니다. 익선동도 처음.


아기자기하고 예쁜 골목이 정말 유혹적이었고! 외국같더라고요. 힘이 되는 외유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방전되긴 했지만요. 두고두고 기억할 신나는 일이 생긴 건 정말 감사할 만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화폐가치가 하락할 것이다, 라고 들려오는 말 때문인지 남편도 남편회사 동료들에게서 듣는 여러가지 소식들이 있나봐요. 주말마다 이른바 임장을 다녔습니다. 저야 워낙 여행가고 나들이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돈은 안쓰는 것이다"라는 기조로 살고 있는 남편에게 매주 나들이는 사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임장덕분인지 매주 나가는 것을 신나게 생각하고 다음엔 어디를 가보자는 제안까지 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아직 저희는 알아가는 단계인가봐요?ㅋㅋㅋ


임장 중에 갔던 설렁탕집에서 남편이 설렁탕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남편의 고향이 종로인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어머님이 강원도에 사셔서 강원도가 고향인 줄 알았어요. 생각해보니 고향도 출신대학도 서로 모르네요. 사랑만으로 결혼했었나봅니다. 그래서 이제야 알아가는 중이고요.


우리의 형편에서 부동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별로 없고, 없는 와중에 버스도 지나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희는 정보의 최전방에서 한참 멀리 있다보니 남들보다 두 발 늦게 가서 늘 "2-3주만 빨리 오시지"라는 말을 들었고요, 그에 못지않게 "매물이 없어요"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부자들은 정보가공력도 실행력도 겁나 빨라서 부자가 되었나봅니다.


자산은 늘어가는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 빚도 많아져요. 부자가 되고 싶어 투자를 할수록 빚도 함께 많아지는 아이러니. 이제는 멈춰서 이전에 해왔던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킬 때 인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아빠가 엄마말만 잘 들었어도 부자가 됐을거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아내말 잘 들으세요 후훗^^



사는데 이렇게 돈이 드는데 세상물정 모르고 철없이 해맑게 지내던 20대 시절이 참 소중하네요. 예전에 아빠가 사업하시다가 좀 망하셨었는데 '아빠가 망한거지 내가 망한건 아니잖아?'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런 패기있는 젊은이같으니. 다시는 그런 패기와 해맑음으로 살 수 없을테니 그립기도 합니다.

아, 대신 저희 딸아들의 패기를 목격할 차례일까요. 웃으며 여유있게 목격할 수 있도록 더욱 부자의 꿈을 이뤄가야겠습니다. 허허. 그래도'엄마가 부자지 내가 부자는 아니잖아'라고 생각하는 철있는 아이였음 좋겠습니다. 풋.


돈이 되어야만 하는 투자와 돈이 되지 않는 글쓰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아니, 줄타기가 안되는 깊고 넓은 틈인것 같아요. 부동산 전문가라도 되면, 사실 전문가가 아니어도 글을 쓸만큼의 다이나믹한 사건이 있었거나 부동산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면 글 쓸 생각을 했을텐데 그런 일도 없었어요. 저의 감성이 섬세하지 않은 탓일 수도 있겠고요.


올해는 도전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로 한 두달은 다른 생각을 하며 보내긴 했지만요.

얼마 전 유퀴즈에 나오긴 정유정 작가님이 등단을 위해 6년동안 11번의 도전을 하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여유있게 꼼꼼하게 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존경하는 박완서님이 불혹에 등단을 하셨기에 저도 만으로 불혹인 올해를 데드라인이랄까,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훗.


이동진평론가의 말대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그렇게 오늘 하루에 올라타서 오후를 보내며

이제 어린이집에 간 아이를 데리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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