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건강과 체력이 생명이다
온가족이 장염에 걸렸다. 순서대로 장염이 옮겨가다 내가 가족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장염에 걸렸고 새벽에 일어나 구토를 했고 설사도 몇번이나 했다. 당연히 잠도 거의 제대로 못잤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미열이 나고 몸이 너무 무거워서 이 몸상태로 학교에 출근을 할 수 있나 고민하다, 오늘 할 일을 떠올리고는 기어이 출근했다.
기력이 거의 없고 몸상태가 최악이라 서있기도 힘들어서 거의 앉아서 수업을 했다. 점심 식사는 거르고 보건실에 누워있다가 오후 수업 잘 마무리 하고 병조퇴를 했다. 그래도 맡은 수업들 다 잘 운영했다.
교사로서의 수업은 아이들과 하는 약속이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할지 미리 약속을 하고 서로 참여하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맡은 수업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체육이라 아이들이 얼마나 기대하고 있을지 내가 빠지면 아이들이 얼마나 실망할까 생각이 먼저 들어 아파도 학교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는 내가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걱정하고 분위기가 우울해질까 싶어 그냥 최대한 힘내서 수업을 운영했다. 물론 그래도 평소와는 달랐겠지만. 내가 거의 움직일 수가 없었으므로.
교사에게는 건강과 체력이 유달리 중요하다. 교사가 건강하지 않으면, 체력이 달려 힘들어지면. 수업이 어그러진다. 아이들과 한 약속이 뭉개진다. 물론 교사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아플 수 밖에는 없지만 되도록 건강하도록 그것을 유지하는게 꼭 필요하다. 교사에게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고 또 필요한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장염인지라 내일까지는 몸이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래도 아파도 할 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