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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한 트레이너 May 05. 2020

운동센터 등록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등록 타이밍과 시설

헬스장이나 요가원 혹은 기타 다른 운동을 배우기 위해 운동센터를 등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1. 타이밍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운동센터는 해당이 안되지만, 개인이 하는 운동센터는 대부분 매달 특별한 이벤트를 해서 회원을 모집한다. 그래서 같은 기간을 등록하더라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등록 시 받는 선물이나 등록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면 언제 등록하는 것이 가장 저렴할까?

당연히 사람들이 가장 등록을 잘 안 할 때이다. 어떻게 보면 주식매수와도 비슷하다. 그렇게 되는 이유가 뭐냐면 운동센터는 매달 발생하는 수익으로 운영을 해나간다. 하지만 달마다 발생하는 수익은 당연히 변동이 심하다. 그래서 잘 버는 달에는 좀 남겨뒀다가 못 버는 달에 쓰는데 직원 월급 구조는 그렇지 못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길어서 생략하고, 이런 이유로 아무리 장사가 안되더라도 매달 최소한의 매출은 발생해야 하는데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벤트를 해서 가격 할인을 하는 것이다.

먼저 연말연초는 등록하는 사람이 많아도 할인을 할 수밖에 없는 특수 시즌이다. 이때 경쟁에서 밀리면 아예 국물도 없기 때문이다. 이때 등록하면 최소한 기본은 깔고 가는 것이다.

그다음 타이밍은 설, 추석 명절 전이다. 큰돈 나가는 때라서 다른 데서라도 절약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그래서 이때는 할인 이벤트를 크게 한다. 그렇게 해도 등록하는 신규회원이 거의 없고, 기존 회원도 재등록 타이밍이더라도 잠깐 쉬었다가 명절 뒤에 하기도 한다.

그다음은 여름, 겨울 휴가와 황금연휴 전이다. 이때도 양상이 비슷하다. 이렇게 명절과 휴가가 있는 달에는 할인 이벤트를 크게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갑자기 마감 3일 전쯤에 반짝 폭탄세일을 한다. 이때가 아마도 일 년 중에 최저가일 것이다.

그래서 운동센터에 등록 의사가 있다면 미리 어디를 등록할지 알아보고, 자금을 준비 해 뒀다가 명절이나 휴가기간 직전에 뜨는 이벤트들을 잘 보고 등록하면 매우 저렴하게 등록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코로나 같은 특수한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운동센터들이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할인행사를 많이 하는데 이때 등록해 두면 아마 최저가는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이 있다. 지금처럼 극단적으로 운영이 어려워지면 아예 폐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아무 말 없이 갑자기 야반도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 캘리포니아 사건을 겪어본 분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저도 말로만 전해 들음)

그러면 환불도 받지 못하고 돈을 날리게 된다. 필자도 그럴뻔한 경우가 있는데, 등록하려고 알아보러 갔던 곳이 2주 뒤에 갑자기 없어졌던 일이 있다. 매우 정상적으로 신규회원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다행히도 등록하지 않아서 피해는 없었다. 


2. 접근성

가기 힘들면 안 가게 된다. 그래서 집이나 회사와 가까워야 한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더 가게 된다. 간혹 시설이나 가격 때문에 좀 멀리 가는 경우가 있는데, 엄청난 의지력이 아니고서야 오래 다니기 힘든 게 현실이다.

사실 젤 좋은 건 내가 사는 집 바로 옆에 내가 다니고 싶은 운동센터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그런 편의시설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 집값이 비싸다. 그래서 이사 갈 때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이 좋으며 가격차이가 조금 나더라도 절대 손해가 아니다. 


3. 청결성

얼마나 관리가 잘 되는지는 처음 등록할 때는 잘 모르다가 시설을 이용하다 보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샤워장의 물때나 곰팡이 냄새. 수건이나 운동복의 상태. 화장실의 변기와 세면대. 신발장의 먼지와 냄새. 입구에 쌓여있는 잡동사니들.

이런 걸 보고 등록하지는 않지만, 막상 다니다 보면 이런 것들 때문에 다니기가 싫어진다.


4. 친절성

입구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직원과의 인사가 매우 즐겁다면 합격. 묘하게 기분이 찜찜하다면 불합격. 갈 때마다 반복될 일이다. 특히 직원들이 지나가다 마주치면 자연스레 먼저 인사를 해줘야 하는데 그냥 모른체하면 매우 난감하다.
 


5. 혼잡성

사람이 가장 많을 때 가보자. 일주일 중에는 월요일이 사람이 가장 많고 금요일이 가장 사람이 적은 날이다.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7시가 가장 붐빈다. 내가 주로 가게 될 시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될지 미리 봐 둬야 한다. 

 

기구를 잘 사용할 수 있는가. 러닝머신 자리가 많이 부족한가. 그룹수업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는가. 탈의실을 이용 할 때 많이 혼잡한가.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주 이용 시간대에 차를 운전해서 방문해야 한다. 느리거나 자주 고장나는 엘리베이터. 협소한 주차공간. 주차 자리가 나오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출차는 얼마나 걸리는지 등등 


물론 일주일 내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이용하진 않지만 등록회원이 많아지면 그렇게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많을 경우 감당이 되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6. 전문성

피티를 받을 예정이라면 당연히 나에게 맞는 트레이너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 트레이너마다 각기 자기만의 전문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수업도 내가 가는 시간에 어떤 선생님이 들어오는지 중요하다. 같은 운동이라도 선생님마다 수업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다. 


사실 이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신경 쓰이면 다니기 싫어진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면 그냥 한 달만 등록해서 다녀보자. 그러면 답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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