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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도우XP Oct 24. 2021

그 빠진 보도블록은 어디로 갔을까

스마트폰 대신할 취미 만들기

이번 글은 취미에 대한 짧은 글입니다. 스마트폰을 줄여서 얻은 시간을 공부처럼 하기 싫은 일보다는 취미 활동에 사용하면 동기 부여도 되고, 스마트폰을 끊기도 훨씬 쉽습니다. 


취미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하지 않아도 됩니다. 뭔가 멋있고 삶에 도움이 되며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취미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1) 자투리 시간, 틈새 시간에 할 일


얼마 전 부모님이 2000년대 초반에 찍어 두셨던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역 근처였는데 당연히 아무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몇몇이었고, 대부분은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그냥 멍을 때리며 있었습니다. 


물론 이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영상을 보고 스마트폰을 줄여서 얻은 시간을 옛날처럼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멍을 때리거나 주변을 관찰하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집 앞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걸 알아챌 수도 있고, 엘리베이터 옆 벽면에 페인트가 오돌토돌한 부분은 어떻게 칠한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버스 정류장 유리판에 어떤 광고지가 붙는지 관찰해 보거나 보도블록이 빠진 곳을 보면서 저 블록은 어디로 갔을지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을 하지 않아도 의외로 그렇게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에 지나쳤던 것들을 알아채는 것이 생각보다 즐겁습니다. 그런 즐거움이 모여서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것들


저는 평소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많이 댑니다.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 해요, 시간이 없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스마트폰을 줄여서 시간을 얻는다면 그 시간 동안 미뤄왔던 일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도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시간이 없어서' 못 썼는데, 큰 마음먹고 시작을 했더니 의외로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꼭 뭔가 생산적인 활동이 아니어도 평소 못 하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해 보면 좋습니다. 근처에 산책을 나가거나, 노래를 들으며 차를 마시거나, 오랫동안 방치해둔 서랍장을 정리하거나... 무엇이든 좋습니다.



모든 시간에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늘어난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냥 저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시간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합니다. 


이렇게 스마트폰 및 인터넷 중독에 대한 글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게임 중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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