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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을 돌려주시오

매실액♡


매실액 담그기


나의 은사사님께서 매실을 보내주셨다.


박스가 오는동안 비도 맞았나보다.

상자가 젖어있고 이곳 저곳 테이프가 터지기도

했지만 열어보니 동글동글 초록이들이 여전히

영롱하게 빛난다.

몇년 전에 담근 매실액이 거의 떨어졌는데

어찌 아시고 매실을 보내주셨을까?


받자마자 베이킹소다를 뿌려 살살 씻어주고,

꼬챙이로 꼭지를 일일이 제거했다. 꼭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매실액이 씁쓸해진다.


물기를 완전히 닦아주고 칼집을 낸 후 소독한

유리병에 넣고 설탕을 듬뿍 넣어주었다.

100일동안 매일 나무주걱으로 휘익 저어주고

병의 가스를 빼준다.(  가스를 안빼주면 병이 터질수가 있다)

이제 100일후 건져내어 매실을 분리하여

매실액은 냉장고에 보관할 것이다.

배앓이 할 때, 소화가 안될때, 나물무칠때 등등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식재료가 될 것이다.


매번 이렇게 나를 기억하시고 농산물을 보내주시는 나의 은사님!  

감사하다는 말은 턱없이 부족한 스승님의 사랑이다.

나는 참 복받은 사람이다.


매실을 씻고 말리고 꼭지제거하고 설탕붓고...

모든걸 남편과 함께 했는데 나보다 더 꼼꼼해서

시간이 더디 걸렸지만 두런두런 이야기 하면서

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엔 혼자 해보라고

시켜볼까?^^


그렇게 매실액을 담그고 있는데  큰아이가

다급하게 말한다.

"  엄마 ! 어느 블로거가 엄마가 쓴 글을

가져가서  마치 자기가 쓴것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렸어요."


놀라서 찾아보니 어떤 블로거가 내가 쓴 글을 마치 자기가 쓴것처럼

사진과 함께 그대로 옮겨 두었다.

글은 그렇다쳐도  사진에 남편의 뒷모습이

있는 점을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는데

묵묵부답이다.

내가 쓴 글을 자기가 쓴것처럼 한 것도 기막히지만

남편 뒷모습  사진을 그렇게 올려놓아서

마치 내남편이 갑자기 그 블로거 남편처럼 보여지는게 더 더 불쾌하다.


아...진짜 ....

딸들이 화났다. 오늘까지 삭제하지 않으면

네이버에 창작물 무단도용으로 신고한다고

벼르고 있다.

이 와중에 식구들이 나보다 더 분노함이

든든하고 고맙다.


내 글 가져간 블로거님아,

날도 더운데 빨리 내 글 , 내 남편

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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