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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하우젠 산책
나이아가라 저리가라
by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Jan 12. 2025
취리히에서 좋은 추억을 안고 퓌센으로 가려던
아침.
남편이 네비게이션에 미리 경로를 입력하던중
발견한 샤프하우젠.
도시 이름으로 봐서는 독일인줄 알았는데
스위스 북동부에 위치해 있었다.
퓌센으로 가는 길에 둘러볼 수 있을것 같았다.
취리히 COOP에서 샌드위치를 샀다. 취리히에 도착했던 첫날밤에 배고파서 사먹은 이 샌드위치가 자꾸 생각이 나서 우리는 다른곳으로 이동전에 꼭 한번 더 사기로 마음먹었다.
made with ♡ 라는 문구에 설랬다.
샤프하우젠으로 가는 자동차안에서 샌드위치를
이른 아침식사로 대신하였다.
운전하는 남편의 입에 넣어주느라 정작 나는
한입밖에 먹지 못했다. 이럴때는 운전자의 입에
자동으로 음식을 넣어주는 기계가 차에 있으면
좋겠다.
취리히에서의 산책이 너무 좋았다고 수다를 떠는동안 벌써 샤프하우젠에 도착했다.
1시간 가량 달렸던것 같다.
그런데 비를 몰고 다니는 나때문인가?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취리히에서는
가랑비였다가 출발할때 잦아들었는데 그 비가
샤프하우젠으로 나와 함께 왔나보다.
이른 아침이고 비가 억수처럼 쏟아져서
관광객이 없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이 손바닥만한 마을같은 도시에 관광버스로
여행온 사람들이 줄줄이 내리고 기념품샵에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차를 세울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였고
사람이 많다보니 공공화장실도 엉망진창이었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2시간에 5프랑정도였는데 이정도면 주차비는 저렴했다.)
트렁크에서 우산을 꺼냈는데 우산살이 부러져서 펴지지 않았다.
한국에서 올때 이렇게 비가 많이 올거라고 예상을 못해서 양산을 가져왔는데 2개로 3명이 쓰자니 옷은 이미 다 젖고 우산은 뒤집어지고
바람은 몸이 흔들릴 정도로 강풍과 얼음장 같았다.
괜히 온걸까? 처음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라인폭포 즉
라인폴을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곳은 사실 볼것이 많은 곳은 아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라인폴을 보려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인폭포는 유럽에서 가장 큰 폭포이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시작해 유럽중부를 가로질러 북해로 끝나는 라인강은 길이가 1320 km 나
된다. 그 긴강 가운데 한곳에 폭포가 있는건데
그게 바로 이 라인폭포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빅토리아 폭포 보다 높이가
좀 낮고 규모가 작긴하지만 그 낮은 곳에서
물이 떨어져 일으키느 물보라는 압도적이었다.
라인강 상류에 있고 높이는 24미터밖에 안된다.
그러나 떨어지는 물의 위엄은 나이아 가라 폭포
저리가라였다.
몇 년 전에 토론토 여행시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던 기억이 났다. 우비를 입고 유람선을 타고
폭포를 쫄딱 맞으면서 비맞은 강아지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기억났다.
이곳에서도 날씨가 좋았더라면 유람선을
한번쯤 타면 재미있을것 같았다. 그런데 너무
강풍이 불어서 겁이 좀 났다.
비를 맞으면서 촬영한 영상을 올려본다.
사진보다 훨씬 웅장한 폭포를 볼 수 있다.
라인폴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산꼭대기에
라우펜 성이 보인다. 라인강을 아래로 내려다
보며 거센 폭포를 제압하듯 위에서 조망하고 있다. 그래서 라우펜 성이 더 위엄있어 보이는것
같다
.
저 라우펜 성쪽으로 올라가면 라인폭포를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이 나온다는데
그날은 폭우가 내려서 인지
사람들이 올라가지
않는 눈치여서 아래쪽에서만 바라보았다.
사실은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너무 아슬아슬해 보여서 포기했다.
비가 쏟아져서 퓌센으로 갈 일이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샤프하우젠의 구시가지를 구경하지 못하고 라인폭포와 주변 마을만 잠시 둘러보고
그곳을 떠나야 했다.
샤프하우젠이란 ' 배의 집'이란 뜻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라인강을 통해 교역으로 부자가 된 도시이다. 구시가지쪽으로 가면
화려한 벽화가 그려진 건물도 있고, 구시가지
동쪽 언덕위에 무노트 요새는 강력한 중세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해서 날씨 좋은날 산책하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라인폭포 가운데 물이 떨어지는 지점에
아주 작은 섬이 하나있다. 365일 거센 물살을
그 작은 섬이 온몸으로 맞부딪혀 받아내고 있었다.
라인강물은 라우펜성에 이르러 강바닥의
암석을 깎아내며 폭포를 이루고 17000년 동안
저렇게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 세월을 받아낸 작은 섬은 밑둥이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듯 보였다.
우리가 갔던 날은 라인강이 범람한다는 경보도
있었던 날이었다.
그런데 퓌센으로 떠나려는데 2시간 내내 쏟아지던 비가 잠잠해진다. 참 모를 일이다.
나는 물을 굉장히 무서워 하는 사람이다.
바다에 갈래 산에 갈래 물으면 나는 산에 간다고
손을 드는 사람이다.
어릴때 낙동강가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서
간신히 구조되었던 경험이 있어서이다.
그래서 저 폭포를 보며 마냥 멋있다 굉장하다는
환호성만 나오지는 않았다. 흐린날씨라서
폭포가 나를 향해 덮치려고 달려드는 착각이
들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그곳을 떠나오고
폭포 가운데의
그 작은 섬이 한동안 기억이났다.
어젠가는 그 섬이 뚝 떨어져
둥둥
떠다닐것만
같았다.
세상풍파라는 말이 있다. 살면서 얼마나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살고 있는가.
우리는 어쩌면 그 작은 섬처럼 온몸으로 받아치고 또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참 대단하다. 바위보다 훨씬 작은
인간인데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느 한사람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창조주는 그렇게
위대한 인간을 만드신 것이다.
남이 나를 아껴주기 전에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하고 더 아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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