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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타PD Apr 26. 2024

작품과의 첫 만남 썰(2)

다들 취향이 다르듯이 PD별로도 각각 선호하는 장르가 자연스럽게 다르다.

어떤 PD님은 개그 장르물들을 서치 하거나 투고로 들어온 작품 중 해당 장르에 더 반응하기도 하고,

다른 PD님은 환경적이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우리가 조명해 보자라며 마음을 쓴다.

또 남성 독자들이 좋아할 액션과 남자 주인공 시점에서 풀어내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포커싱하는 PD님도 있다. 그래서 투고로 들어오거나 각자 서치해온 작품을 보고 ‘어? 이 작품 너무 누구 PD 님 핏이잖아?!’라고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정말 그분이 그 작품을 담당하게 된다..?!


나는 주로 귀여운 힐링물과 로맨스를 담당하고 있다.

누구는 이 장르만 합시다!라고 정해진 게 아니고, 취향에 따라 잘할 수 있는 장르 선호하는 장르의 작품들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요 장르가 구별되었다.


어릴 때부터 도라에몽이 최애 캐릭터여서 그런가 나는 동글동글한 캐릭터는 일단 호감부터 가지게 된다.

그래서 동그란 판다가 주인공인 이 웹툰을 보고 내 눈길과 마음이 설렌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선물 가게를 운영하는 판다 이야기라니!!!

자칭타칭 산타로 불릴 만큼 선물에 진심인 나로서는 ‘어머! 이건 운명이야!!!!’라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바빴다.


내 눈 앞에 나타나준 귀엽고 다정한 이 웹툰을 꼭 우리 독자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었다.

그러나 컷 연출이 한정적인 형식과 노이즈 효과로 인한 배경과 선의 가독성이 아쉬워,

다른 PD님들은 이 작품은 화수가 좀 더 쌓이는 걸 보며 컨택 여부를 논의해 보자는 결론이 내려졌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보내던 어느 날,

메일함에 생각지 못했던 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아쉽게 컨택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는데 작가님이 어떻게 알고 직접 투고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그것도 내 생일날!!!


주말이어서 동료들에게 내색은 못했지만 너무 놀라면서도

내 생일에 내가 찾았던 작품이 연재 문의 메일로 들어온 게 마치 선물 같이 느껴졌었다.

다들 이 메일을 보고 환히 웃으며 "작가님과 마음이 통했나 봐요! 정말 OO님께 선물 같은 작품이네요! 미팅해 보시죠"라며 응원해 주었다.


그렇게 만난 작품은 몇 개월 후, 내게 기쁨과 힐링을 선물해 준 것처럼 우리 독자들에게도 선물 같은 작품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ps. 여러분은 어떤 장르를 좋아하시나요~? 혹은 요새 빠져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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