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있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불타오르는 열정과
강한 의지로 불가능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불사르는 순간들은
그렇게 아름답다.
일상적인 것들은
지루하고, 귀찮은 편이다.
이를테면 나는 밥 먹는 일이 귀찮다.
맛의 차이도, 먹는 시간도 상관없다.
일상이란 해야 하는 것들의
관성적인 움직임이다.
추진력, 불타는 열정!
한 때 장점이자, 칭찬이었다.
혹시 본 적 있는가,
열정에 불타오르는 빛나는 눈을.
무언가에 항상 몰입해 있고
모든 순간을 눈에 담으려 하는 모습.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언젠가 스치더라도 나는 가슴이 뛴다.
그대의 열정이 어디를 향하는지 몰라도,
그 깊이만큼은 내게 전해지기에.
이토록 반짝이는 건
아직 비교할만한 것이 없다.
타고나면, 재가 남는다.
열정도 불태우면 잔여물이 남는다.
때로는 숯처럼 남기도 하나,
때로는 재로 남기도 한다.
숯이 된 채, 다시 타오르기도 하나
결국 재가 되어간다.
열정은 집중력에 가깝다.
집중력 만으로, 열정 만으로 지속하기엔
우리의 에너지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토록 열정적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개인의 경험으로, 다른 이의 멈칫함으로
나는 그 모습을 보았다.
아무리 기세가 좋은 불길도
결국 태울 것이 남지 않으면 사그라든다.
열정이란 필요하면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억지로 해야 하는 일에 둘러싸여 있다.
공부, 일, 식사, 잠, 육아 등등.
반복되는 일들은 일종의 관성이 생기고,
집중력을 잃은 채 할 수 있게 된다.
큰 생각 없이 굴러가는 순간들.
누군가의 일상은 퇴근과 함께 마무리되고,
누군가의 일상은 또 다른 출근을 시작하고,
누군가의 일상은 더 일찍 시작된다.
각자가 가진 일상의 종류도, 범위도 다르다.
이 차이로 '관성을 만드는 법' 에 대해 떠올린다.
매일 아침, 신문을 읽는다던지
자투리 시간에 책을 본다던지
출근 전, 새벽 운동을 한다던지.
삶이 이루어지는 충분조건을 넘어,
나를 이루어가는 필요조건이 있어야 한다.
보다 쉽게 말하자면
삶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것들을 넘어,
나를 만들기 위한 부가적인 것들이 필요하다.
심지어 단순하다.
대개 독서, 글쓰기, 운동 선에서 정리된다.
물론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 건
또 다른 영역이 된다.
으레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것으로.
집중하지 않고도 해낼 수 있는 영역으로.
열정적인 대신,
관성적으로 행동하도록.
일상이란 건, 따스한 햇빛에 가깝다.
잔잔하지만 꾸준하다.
폭발적인 퍼포먼스는 없지만
많은 생명을 자라게 한다.
마찬가지다.
일상은 나의 많은 부분을 자라게 한다.
때로는 1주일,
때로는 1년,
때로는 10년이 걸린다.
분명한 것은 꾸준히 영향을 준다는 것.
또한 많은 집중력을 쓰지 않는다는 것.
폭발적인 열정은 언제나 필요한 순간이 있다.
동시에 관성적인 일상은 항상 이어진다.
상황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르겠으나
요즘의 나는 일상의 힘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지루하고 귀찮은 일상의 순간들이
내게 고스란히 쌓여간다.
아주 작은 일상을 추가하여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
하루 10분, 아니 5분으로도 충분하다.
햇빛을 느끼고 활력을 되찾는 시간은.
열정의 방향을 잃었거나,
태울 장작이 부족하다면 한 번 떠올리기 바란다.
스스로 따스히 쬐어주는 햇빛을 만들어
나를 더 아껴주기를.